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세워 본다. 새로운 계획에는 올해는 술을 끊고야 말겠다든지, 영어회화를 마스터해봐야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목표가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누구나 경험해보았듯이 이러한 목표들이 제대로 달성되기는 힘들다. 처음에야 물론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고 마는 것이 보통이다.

여간 독하지 않으면 목표달성은 어려운 법

왜 사람들은 자기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일까? 왜 그토록 야무지게 다잡았던 목표를 손쉽게 포기하고 마는 것일까? 여기에는 사람이라면 으레 그럴 수밖에 없는 심리적인 이유가 있다. 바꾸어 말하면 사람은 여간 독하게 마음먹지 않고서는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모든 목표에는 플러스 면이 있고 마이너스 면이 있다. 술을 끊는다는 목표를 생각해보자. 술을 끊으면 건강이 좋아지고 돈도 절약된다. 이것은 물론 플러스 면이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고 스트레스 해소가 어렵다는 마이너스 면도 있다.

술을 끊겠다고 계획을 세워 그것을 실행해나가는 초기의 경우 마이너스면은 무시된다. 플러스면에만 눈이 가 마이너스 면은 완벽하게 무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술 한잔 하자는 동료들의 유혹을 얼마든지 뿌리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달라지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시간이 지나다 보면 무시되었던 마이너스면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플러스면이 오히려 무시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의식을 지배하게 되는 마이너스면의 매력 때문에 결국 술을 끊는다는 목표를 포기하고 만다.

목표기울기 가설

목표지향적인 행동은 달성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달성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이 목표기울기 가설이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자. 실선은 목표에 대한 접근 강도이고 점선은 목표로부터의 도피강도이다. 목표에 대한 접근 강도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열의를, 목표로부터의 도피강도란 목표를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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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와 거리가 있는 초기단계에서는 목표에 대한 접근강도가, 목표로부터의 도피강도보다 훨씬 강하다. 따라서 목표에 대한 접근 강도가 목표로부터의 도피강도보다 강한 A의 단계에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누구나 최선을 다한다.

목표가 가까와질수록 급증하는 목표도피의 심리 

동시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지는 모르지만 목표로부터의 도피강도 역시 서서히 강해져가고 있다. 그러다 균형점인 P의 직전부터 목표로부터의 도피강도가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져 균형점을 지나면 목표에 대한 접근강도를 훨씬 능가해버린다. 그 결과 사람들은 결국 목표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이론의 골자이다.

우리는 잘해나가다가도 마지막 순간에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그림에서 보듯이 목표에 대한 접근 강도의 기울기가 완만해 성과가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목표의 달성은 서서히 이루어진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성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도 결코 아니다.

반면 목표로부터 도피하고 싶다는 마음은 초기 무렵에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증가하지만 어느 순간을 지나면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진다. 심리로 볼 때 우리는 목표로부터 도망칠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은 목표달성이 가까왔다는 증거

하지만 이것 하나는 염두에 두자. 목표를 포기하고 싶다는 최종적인 시그날은 목표 달성 직전에 나타난다는 것을. 따라서 자기가 세웠던 목표를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들 때에는 목표달성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해둘 필요가 있다,

자기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반드시 달성하고 싶었던 목표라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눈을 질끈 감고 무조건 앞으로 나가자. 일단 그 순간을 현명하게 넘기고, 목표달성이 이루어지면 그 후부터 성과는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목표달성이란 어떻게 이루느냐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것으로부터 도피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것 하나만 명심해두면 내년에는 올해와 똑같은 목표를 세우는 일은 없어질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