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수록 더 웃어라

사회심리학 2008/07/08 09:48 posted by Rokea


날씨는 우리들의 기분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준다.

날씨가 우중충하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햇빛이 화창한 날에는 괜시리 들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때문이다.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감소하면 우울해진다. 세로토닌이 우리의 기분을 좌우하는 열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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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커닝햄은 사람의 기분이란 그날의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날씨가 좋으면 사람의 기분도 좋아져, 남을 잘 도와주었다.. 또한 날씨는 팁의 금액과도 관련이 있어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식당에서 사람들이 놓고 가는 팁의 금액이 훨씬 많았다.

섭씨 30도는 폭력온도

미국에서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폭동이 빈발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을 만큼 날씨는 사람들을 파괴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1967년부터 1971년 사이에 일어났던 폭동과 날씨와의 관련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폭동은 21도가 넘으면서 급증하기 시작하여 29~30도에서 피크를 기록했다. 그러다 기온이 30도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폭동의 수는 급감한다. 30도가 넘어가면 더위에  지치다 보니 만사가 다 귀찮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사회심리학에서는 섭씨 30도를 폭력온도라 부른다. 기온이 30도 근처일 때가 사람이 가장 폭력적이기 쉽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폭염특보제가 공식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폭염특보제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열지수가 32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이상 지속되면 ‘폭염주의보’,최고기온 35도, 열지수 41도를 넘으면 ‘폭염경보’가 발령된다는 것이 골자이다. 이런 조치를 발령하여 무더위의 피해를 막아야할 만큼 우리나라는 더워졌다.

하지만 우리는 폭염특보제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 폭염특보가 발령되기 직전인 30도에서 사람은 가장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폭염특보가 발령되었다고 조심할 것이 아니라 너무덥다는 느낌이 드는 날이 지속되면 미리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자세가 흐뜨러지면 더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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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 유쾌하게 지낼 수 있는 비법은 없는 것일까? 더우면 누구나 짜증이 나고 일하는 자세도 흐트러진다. 덥다, 덥다라는 말을 입에 달게 되고. 이런 식으로 행동하다보면 짜증은 더 나고 더 덥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더울수록 덥지 않다고 생각하고 웃음을 자주 띠어야 한다. 더울수록 단정한 자세로 일도 보고 사람도 만나야 한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단순하고 자기수양 서적이나 종교관련 서적에 딱 어울릴 듯한 행동법지만 이것이 대단히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요즘의 연구들은 거듭해서 지적하고 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이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사람은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울기 때문에 슬픈 것이고, 재미가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재미있게 느끼는 것이라는 독특한 주장을 폈다. 이러한 제임스의 주장은 거센 반박을 받아 왔지만 요즈음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람의 신체와 감정에는 묘한 상관성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관성을 사회심리학에서는 구현효과(embodiment effect)라고 부른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의도적으로 어떤 표정을 짓다보면 그 표정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어떤 자세를 취하다보면 그 자세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현효과를 입증해주는 실험들은 대단히 많다.


억지로 짓는 웃음도 효과적인 이유


한 실험에서는 사람들에게 볼펜을 입에 물고 만화영화를 보게 했다. 한 쪽은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볼펜을 물게 했다. 다른 한 쪽의 사람들에게는 치아로 볼펜을 물게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억지로 웃음 짓는 표정을 짓게 만들었던 것이다. 실험 결과를 보면 치아로 볼펜을 물고 보았던 사람들이 만화영화를 훨씬 더 재미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억지로 지은 웃음이지만 뇌는 그 표정에 맞는 감정, 즉 유쾌함을 느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자세도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준다. 한 실험에서 한자를 미국의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다, 한쪽은 책상을 양팔로 누르면서 한자를 보도록 했다. 다른 한쪽의 학생들은 양손으로 책상을 들어 올리는 자세로 한자를 보도록 했다. 그리고 나서 보여준 한자가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평가하도록 했다. 결과를 보면 양손으로 책상을 들어올리는 자세로 본 학생들이 한자에 호감을 더 느꼈다.

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을까? 책상을 양손으로 밀어내는 것은 회피동작이다. 반면 양손으로 책상을 들어올리는 것은 접근동작이다. 대상을 자기쪽으로 끌어오느냐 밀쳐내느냐 여부가 우리의 감정까지 결정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장마철 역시 기분이 꿀꿀해지기 쉽다. 햇볕을 쬘 수 없어 세로토닌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기분이 우울하다보면 짜증을 내기 쉽고 스트레스 받기도 쉽다. 장마철이나 혹서와 같이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억지로라도 웃고 가능한한 단정한 자세로 일을 볼 필요가 있다. 그러다보면 기분은 저절로 좋아질 것이고, 설사 기분이 좋아지기까지는 않더라도 짜증내는 횟수는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