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야 인터넷이 하도 발달되어 있다 보니, 굳이 성인비디오를 대여점에서 빌려다 보지는 않는다.
비디오대여점에 있는 것보다 더 적나라한 동영상이 P2P를 뒤져보면 널려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이렇기 때문에 비디오대여점이 다 망해가긴 했다.
하지만 인터넷 속도가 지금만 못하던,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비디오대여점이야말로 성인비디오를 볼 수 있는 주통로였다. 따라서 성인비디오를 보고 싶으면 비디오 대여점을 가야만 했다.
대여점 주인과 다른 손님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얼굴에 철판 깐 사람들이야 누가 있든 말든 개의치 않고 성인물을 빌리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주위의 시선을 살펴 가면서 주저주저 빌리곤 했다. 따라서 얼굴 피부가 두껍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놓고 성인물을 빌리러가는 것이 보통이다.
남자가 성인물을 빌리는 4가지 전략
사람들이 성인물 비디오를 빌릴 때 사용하는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스가하라(菅原)라는 일본의 사회심리학자는 성인비디오를 빌려 본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들이 비디오를 빌릴 때 취하는 행동에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유형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 은폐공작
자신이 성인물을 빌린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한 행동들이다. 가게에 다른 손님이 없을 때 빌린다든지, 여자 점원이 가게에 없을 때 빌리는 식의 행동들이 이 유형의 대표적이다. 다른 손님이 있을 경우에는 명화코너 앞에서 명화를 고르는 척 하면서 손님이 가기를 기다리는 것도 이 유형에 속한다.
■ 위장공작
비디오 대여점에 들어가면 성인물 코너로 직행하지 않는다. 명화 코너에가서 한참을 머무르며 이것저것 고른다. 한참을 고르고 나서 성인물코너로 가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내에 비디오를 선택한다.
원래 목적은 성인물을 빌리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빌리는 것은 명화 3개에 성인물 1개라는 비율을 유지한다. 좀 소심한 사람은 명화10개에 성인물 1개의 비율을 유지하기도 한다. 가게 점원에게 자기는 원래 명화만 보는 사람이고 성인물은 양념일 뿐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이다.
이 두 가지 행동유형은 주로 다른 손님들의 시선이 대상이다. 다른 손님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다른 손님이 아니라 비디오 대여점의 주인이나 점원에게 부적절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2가지 전략이 사용된다..
■ 관여부인
성인물 비디오는 연속해서 빌리지 않는다. 한번 성인물 비디오를 빌렸다면 그 다음번에는 성인물은 빌리지 않고 명화나 음악과 같은 고상한 것으로 도배를 한다. 그 다음번에는 물론 성인물로 도배를 한다. 자기 딴에는 대여점 주인이나 점원을 교란시켜 자기는 성인물만 보는 사람이 결코 아니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이다.
또한 한번 성인비디오를 빌리고 난 후에는 한동안 비디오대여점을 가지 않는다. 그 동안은 좀 멀더라도 다른 동네 비디오대여점을 찾아 대여점 주인이 자기를 알아 볼 확률을 낮추는 것이다.
■ 타인행세
카운터에서 성인물 비디오를 빌릴 때 점원에게 일부러 무뚝뚝하게 대한다. 물론 눈도 맞추지 않고 사무적으로 딱딱하게 말한다. 점원과 자기 사이에 심리적인 벽을 만들어 두어 점원이 자기 얼굴을 기억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자기 딴에는 만반의 조치를 취해두었다고 생각했음에도 다음번에 점원이 ‘인기 있는 성인물 나왔는데 보셨나요?“라고 한마디 건네면 자지러질 수밖에 없다.
비디오 가게의 손님이라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부적절한 인상을 주는 것을 사람들은 꺼려하고 있다, 이만큼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필사적인 것이다.
이런 연구까지 이루어지는 것은 일본이 야동왕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은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야동 쪽도 일본이 평정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그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 동의할 것이다. 특히 일본의 성인비디오는 장르가 워낙 다양해 어느 쪽 장르 한쪽을 계속해서 빌리다보면 점원에게 변태라는 인상을 주기 딱 좋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전략이 사용되는 면도 있기는 있다.
이 조사결과를 본 여대생들은 “그렇게까지 하면서 빌려봐야 하나”라고 어처구니없어 했다는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봐야하는 것이 남성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결혼하고 나서 갈등거리 하나는 확실하게 제거한 셈이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