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매력

미녀는 외롭다

by rokea posted Oct 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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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미녀일수록 외로운 법이다. 접근할 엄두조차 내기 힘든 매력적인 여성일수록 더 더욱 그렇다. 매력적인 여성들이 외로운 이유는 단순하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부탁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부탁을 하고 또 그것을 들어준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부탁을 통해 서로의 매력도를 높여 보다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묘하게도 사람들은 매력적인 여성에 부탁을 하지 못한다. 서로 다른 이유이긴 하지만 남녀 모두에게 공통적이다. 뛰어난 미인에게 사람들이 도와달라는 부탁을 잘 못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남성은 미녀에게는 부탁을 못한다

 

실험실에 안내된 남성은 실험자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는다. 실험의 내용은 녹음된 추리소설을 듣고 범인을 추정하는 단순한 것이라고 했다. 실험은 두 단계로 나누어져 있었다. 첫 번째는 단독작업으로 혼자서 힌트를 듣고 추정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공동 작업으로서 첫 단계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공동작업자와 의논하여 해결해야 했다.

 

이러한 내용을 전해주고 나서 실험자는 사진을 한 장 내밀었다. 공동 작업을 함께 할 여성의 사진이다. 사진을 들여다보니 엄청난 미인이다. 실험에 참가한 남성은 사진 속 여성의 인상에 대하여 다양한 평가를 하도록 부탁받았다. 실험에 참가한 남성이 여성의 외모를 어느 정도 높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절차였다.

 

바로 실험이 시작되었다. 실험자는 간단한 과제라고 했지만 듣고 보니 상당히 까다로웠다. 세세한 묘사를 하면서 아주 빠른 어조로 말을 하기 때문에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듣고 나서 16가지 문제에 대하여 대답해야만 했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대답은 얼마 되지 않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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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두 번째 단계인 공동 작업으로 넘어갔다. 책상 앞에는 사진에서 보았던 매력적인 여성이 앉아 있었다. 첫 번째 단계에서 잘 몰랐던 부분을 여성에게 물어보면서 범인을 추정해보는 절차였다. 질문은 얼마든지 해도 좋지만 말이 아니라 종이에 기록해서 물어보아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었다.

 

결과를 보면 남성들은 앞에 앉은 여성에게 거의 질문을 하지 않았다. 혼자서 꿍꿍거리며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설사 질문을 하는 남성들이라고 해도 질문은 몇 가지 되지 않았다. 남성들은 왜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바로 남성들의 고정관념 때문이다.

 

모든 것이 성역할관 때문

 

지금은 많이 약해져있기는 하지만 남성은 여성을 도와주는 존재이지 여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는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남성들은 갖고 있다. 이러한 고정관념 때문에 자기보다 수입이 더 좋은 여성과의 데이트에서도 남성이 밥값, 술값을 내곤 한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마주한 여성이 매력적일수록 강해진다.  여기에  자신의 무능함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프라이드도 한몫을 했다. 그 결과가 바로 여성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묘한 것은 이러한 현상은 마주한 여성이 매력적일 때만 나타난다는 점이다. 실험에서 공동작업자를 외모가 떨어지는 여성으로 바꾸어 보았다. 평균 이하의 외모를 가진 여성으로 바꾸었더니 결과는 앞서와 판이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미주알고주알 캐물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외모가 떨어지는 여성에게 부탁하는 것이 만만했던 모양이다.

 

이런 결과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부탁받은 여성을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부탁을 받고 들어준 여성들은 앞에 앉은 남성이 자기에게 호의를 갖고 있다는 착각에 빠졌다. 이것은 당연한 결과로 상대에 대한 호의도는 부탁을 한 쪽보다 오히려 들어준 쪽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결국 부탁하기 쉽다는 만만함이 상대 여성의 착각과 오해를 부른 셈이 된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아주 흔히 벌어지고 있다. 부담이 없어 부탁했을 뿐인데, 상대 여성이 자기를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 말이다.

 

남성과 정반대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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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성의 경우는 어떠했을까? 여성은 남성과는 정반대였다. 앞에 앉은 공동 작업자 남성이 잘 생겼을수록 보다 많이 질문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용모가 떨어지는 남성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려 노력했다. 이것 역시 여성들이 평소에 품고 있던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존재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이러한 고정관념 역시 앞에 앉은 남성이 매력적일수록 강해진다.

 

마지막으로 실험은 동성끼리의 사이에서도 이루어졌다. 피험자가 남성에 공동작업자가 남성, 피험자가 여성에 공동작업자가 여성인 경우이다. 재미있는 것은 여성끼리의 경우 공동작업을 하는 여성이 매력적일수록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대가 매력적일수록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경계의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매력적인 여성은 이성과 동성 양쪽으로부터 아무런 부탁을 받지 못한 신세가 되어 버렸다. 뛰어난 미녀일수록 외로운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 실험 하나만 보더라도 전통적인 성역할관이 우리들을 얼마나 짓누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21세기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들은 전통적인 성역할관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이 실험은 미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래도 이 정도인데, 유교적 전통이 여전히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결과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앞의  겉은 웃지만 속은 타들어가는 사람들: 스마일마스크 증후군,   겉은 웃지만 속은 타들어가는 사람들: 스마일마스크 증후군  에서 보았듯이 전통적 성역할관은 우리들을 불행에 빠뜨리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흔히 벌어지는 남녀갈등의  이면에도 사실 이러한 전통적인 성역할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 성역할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남녀평등은 물론 진정한 행복도 거리가 먼 이야기일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