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

내로남불의 심리 : 귀인오류

by rokea posted Jan 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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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무슨 일이 잘 되면 다 자기가 잘난 덕이고 안되면 조상 잘못 둔 탓을 한다. 자기가 승진하면 자신의 능력이 대단해서이고 다른 사람. 특히 라이벌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승진하면 다 줄을 잘 섰거나 아부를 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자기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다.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런 식으로 생각할까?

 

사람은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인과적인 해석을 하고 싶어 한다. 다시 말하면 자신과 관련되어 일어난 일에 대하여 그것이 왜 일어났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때에도 역시 그 행동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알고 싶어 한다. 그 결과 자기의 성격 탓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또는 상황이나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사람은 원인을 알고 싶어 한다

 

한 학생이 중간고사에서 아주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고 생각해보자. 결과가 아주 좋아 선생님의 칭찬을 받고 부모님도 즐겁게 해드릴 수 있었다. 본인은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된 원인을 나름대로 해석하기 마련이다. 밤잠 안자고 노력한 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번에는 아주 운이 좋아 공부한 것만 그대로 나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전자는 자신의 능력에, 후자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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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식으로 어떠한 일이 벌어지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나름대로 그 원인을 찾는 프로세스가 마음속에서는 진행된다.


다른 사람의 행동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의 해석이 이루어진다. 어떠한 것은 행동을 한 사람의 성격 때문에 일어났다고 보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환경 때문에 일어났다고 보기도 한다. 가령 우연히 폭력사건을 목격하게 된 사람은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가해자가 잔인해서 일어났다고 보든지. 아니면 피해자가 폭력을 유발시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전자는 가해자의 성격에서 후자는 일시적인 상황이라는 요인에서 폭력사건이 일어난 원인을 찾은 것이다. 이처럼 자기를 둘러싼 상황이나 환경 내에서 발생한 행동이나 사건에 관하여 그것의 원인과 결과를 분명하게 하려는 프로세스를 사회심리학에서는 귀인과정(attribution process)이라고 부른다.

 

보통 귀인과정은 다음과 같은 3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첫 단계로서 행동의 관찰이다. 이 단계에서는 행위자와 그 행동이 일어난 환경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수집된다.

 

두 번째 단계는 행위자의 의도를 판단하는 것이다. 얻어진 정보와 자신의 과거경험을 기반으로 행위자의 행동의 이면에 자리잡은 의도를 추측해나간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행위자의 고유한 속성의 추측이 이루어진다. 행위자가 행동한 의도만이 아니라 성격과 같은 고유한 속성까지 추측함으로써 행위자의 행동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이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는 상황 때문에, 다른 사람은 성격 때문에

 

이런 식으로 설명하면 상당히 치밀하게 추정이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귀인과정이 종종 잘못되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일관성이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한 예를 들어보자. 길을 걷다 여러 사람이 보는 데서 돌부리에라도 걸려 넘어졌다고 치자. 크게 다친 것이 아니라면 우선은 창피하니 빨리 일어나서 그곳을 벗어나기에 급급할 것이다.

 

속으로는 원 재수가 없으려니... 이 무슨 망신이람이라고 투덜대면서 그 날의 일진을 탓하던지, “길이 뭐 이 따위야라면서 애꿎은 길에다 한바탕 욕설을 해댈지도 모른다. 자기가 못나서 넘어졌다든지 자기가 덤벙거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넘어졌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다 재수가 없었다든지 길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해버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길을 가다가 다른 사람이 넘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치자. 우선 웃음을 참느라 바쁠 것이고 속으로는 참 칠칠치 못한 사람이군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 사람이 운이 나빴다든지 길이 이상해서 넘어졌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성격이 칠칠치 못해서 넘어졌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서도 자신이 넘어졌을 때와 남이 넘어졌을 때 그 원인을 해석하는 방법이 이렇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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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사회심리학에서는 행위자-관찰자 효과라고 부른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자기가 행위자일 경우에는 그 원인을 운이나 주위 상황 탓으로 돌리지만 자신이 관찰자인 경우는 행위자의 행동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그 사람의 성격이나 능력으로 돌려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착각의 결과 자기가 불륜을 하면 그것은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된다. 자기가 불륜에 빠진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상황 요인 때문이었고 남이 불륜에 빠진 것은 그 사람이 당연히 여자를 좋아하는 성격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버리는 데에서 비롯되는 결과이다.

 

행위자-관찰자 효과라는 착각은 특정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자처하는 우리들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현상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위자-관찰자 효과의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