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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전설
2016.09.14 14:50

도시전설은 교훈적인 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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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도시전설은 교훈적이다. 흔히들 생각하는 귀신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다. 어처구니없는 사건과 사고를 통하여 우리에게 조심하면서 살아가야한다고 경고한다프랑스의 심리학자 캐퍼러(Kapferer, J. N.)가 이야기했듯이 도시전설은 일종의 예시적 이야기로서 그것은 우화처럼 우리가 도덕적 의미를 도출할 수 있는 사례가 된다.

 

도시전설들을 읽다 보면 우리의 삶이란 것이 넋 놓고 살다가는 봉변 당하기 십상이라는 것을 저절로 느끼게 된다. 인생 도처가 지뢰밭이니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는 큰 코 다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대부분의 도시전설은 경고한다.

 

이런 식으로 경고를 통해 삶에 교훈을 주는 것이야말로 도시전설의 가장 큰 역할이다. 한마디로 말해 다른 사람들이 저질렀던 실수나 잘못에서 배우라는 것이다.

 

도시전설이 던져주는 경고의 내용은 참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묘하게도 절도, 사기, 마약 등의 법을 어기는 행동을 하다간 신세 망친다는 식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적다. 그보다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봉변을 빗댄 도시전설들이 많다.

 

가령 관광지에서 처음 만난 미녀와의 하룻밤. 이것은 모든 남성들의 꿈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도시전설은 강력하게 경고한다. 이런 꿈을 쫒다가는 패가망신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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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의 댓가


라스베가스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 도시에 온 한 사업가가 바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남성은 술을 마시다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름다운 여성이 자기를 빤히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남성은 미소로 화답했고, 여성은 합석을 제안했다.


몇 잔 술이 들어가자, 여성은 호텔 방으로 자리를 옮겨 한 잔 더 하자고 말을 건넸다. 아름다운 여성이 이렇게 말을 하는데 자리를 옮기지 않을 남성은 드물 것이다. 방으로 자리를 옮긴 남성은 그녀가 권해주는 술을 넙죽넙죽 받아마셨다. 술이 과했던지 머리가 어지럽고 기운이 빠져갔다. 그리고 곧 정신을 잃어버렸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린 사업가의 눈앞에 전화기가 놓여 있었다. 전화기 옆에는 빨리 911로 신고하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은 죽는다라고 적힌 메모가 놓여 있었다. 정신이 버쩍 깬 사업가가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이 얼음을 가득 채운 욕조 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옆구리가 몹시 아팠다. 그는 자신의 신장을 도둑맞았던 것이다. 하룻밤 로맨스의 댓가 치고는 너무나 희생이 컸다.

 

장기만 도둑맞는 것이 아니다. 넋 놓고 있다가는 AIDS에 걸리기 십상이란 것을 “AIDS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AIDS World!)"라는 도시전설은 말해준다.

 

한 남성이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한 도시를 방문했다. 일을 마치고 한잔 하러 들린 바에서 묘령의 여성의 유혹을 받는다. 얼씨구나 한 남성은 원 없이 하루밤을 즐겼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거울에 립스틱으로 적은 글씨들이 눈에 들어왔다. "황홀한 AIDS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겁에 질린 남성은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도 몇 개월째 그 여성을 쫓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녀는 AIDS에 걸린 후 자신이 유혹할 수 있는 모든 남성에게 AIDS를 퍼뜨릴 것을 맹세했다는 것이다.

 

이 도시전설은 1986년부터 미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 이야기는 누가 보더라도 장기를 적출당한 이야기와 앞에서 말했던 침대 밑의 남자가 조합된 것이다. 이 도시전설 역시 원형이 있다. 19세기에 유행했던 적국 군인들을 상대로 성병을 퍼뜨리는 한 여성과 관련된 도시전설이 원형이다.

 

폭발하는 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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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야 할 일은 집 바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방심하다 보면 얼마든지 지옥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집안이다. 다음과 같은 폭발하는 변기(Exploding Toilet)"라는 도시전설을 보면 이 말이 절대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물론 이 도시전설은 허구이다.

 

 한 남자가 집의 안뜰에서 오토바이를 정비하고 있었다. 오토바이에서 휘발유가 새어 나온 그것들을 조그만 깡통에 담아두었다. 정비를 하다 보니 부품이 몇 가지 부족했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 시내에 있는 오토바이 가게를 향했다.

 

남편이 오토바이가게에 간 사이 마침 부인이 안 뜰로 들어왔다. 널부러진 부속품과 공구에 혀를 끌끌 차며 정리정돈에 나섰다. 문제는 깡통였다. 냄새를 맡아보니 휘발유인 것 같은데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변기에 버리기로 했다.

 

시내에서 돌아온 남편은 화장실로 직행했다. 아까부터 속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으레 그렇듯이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아무 생각 없이 남편은 담배꽁초를 변기 속에 던져 넣었다. 강렬한 폭발음과 함께 남편은 몇 미터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부인이 휘발유를 버리고 나서 물을 떠내려 보내지 않아 불이 붙었던 것이다. 엉덩이에 화상은 심했지만 다행히 남성은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듯했다.

 

 곧 구급차가 달려왔다. 공교롭게도 이 집은 언덕 위에 있어 차가 직접 닿지를 못해 구급대원들은 들 것을 이용해야 했다. 남편을 싣고 가던 구급대원이 부인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됐냐고. 아무래도 남편의 모습이 이상했던 모양이다. 부인이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구급대원들은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웃다가 대원들은 들 것을 놓쳤고 떨어진 남편은 경부골절상을 입게 되었다. 업친 데 덮친 격이다.

 

주인공인 남편에게는 안 된 말이지만 이 이야기를 들으면 구급대원만이 아니라 모두가 웃음을 참지 못한다. 도시전설의 특징의 하나라면 이렇게 웃음을 제공하면서도 그 속에는 여러 가지 교훈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 도시전설을 듣고 난 남편들이라면 집에서 오토바이나 차를 손볼 때는 조심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성들이라면 휘발유, 헤어스프레이, 살충제와 같은 인화물질을 변기에 버려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명심했을 수도 있다 구급대원이라면 환자를 옮길 때 절대 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뇌리에 새겨둘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뇌리에 박힌 것들은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그러한 행동을 막는 브레이크의 역할을 한다. 이것이 도시전설의 교훈적 측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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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앞에서 말한 식으로 폭발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변기가 폭발한 사건이 있긴 있었다.

 

20151215일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의 한 룸살롱(KTV)에서 변기가 폭발했던 것.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저녁 늦은 시간으로 한 젊은 여성이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일을 보던 중 갑자기 변기가 폭발해 여성은 성기가 7cm 찢어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룸살롱 주인은 "변기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폭발했을 가능성은 없다""피해 여성이 뭔가 잘못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책임을 회피했지만 사고를 당한 여성은 "내가 한 일이라고는 변기에 앉아서 일을 봤을 뿐이다"라고 강변했다고 한다.


미국 CBS2016428일자 보도에 따르면 변기폭발은 미국에서도 있었다. 이 경우에는 통상적인 변기가 아니라 위의 사진과 같은 변기 뒤에 장착하는 압력용기 시스템이 푹발한 것이다. 300여건의 폭발사고와 14명의 부상자가 나오자 제조사인 Flushmate사는 거의 300만개에 달하는 압력용기시스템을 리콜했다고 한다

 

세상이 이런 식이다 보니 도시전설을 마냥 헛소리로만 넘기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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