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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전설
2016.09.16 15:24

실제로 실현된 도시전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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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전설의 묘미란 있을 법한 이야기를 진짜로 일어났다고 전하는 데에 있다.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령에 관련된 괴담류의 도시전설 보다는 범죄나 사건에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이것은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저절로 드는 것들도 적지 않다. 가령 1970년대 초반 미국에서 발생, 그 후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던 이중절도(The Double Theft)"와 같은 도시전설은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중절도

 

한 남성이 출근하려고 집을 나섰다. 승용차를 타려고 보니 늘 놓여져 있던 곳에 차가 없었다. 집 근처를 둘러봐도 승용차는 발견되지 않았다. 도난당한 듯했다.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신고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근을 했다. 퇴근 후 귀가해 봐도 승용차는 역시 보이질 않았다.

 

이튿날 출근하러 집을 나섰더니 늘 놓여있던 장소에 승용차가 주차해 있었다. 분명 자기 차였다. 의아함 반 기쁨 반으로 차를 살펴보았더니, 와이퍼에 하얀 봉투가 끼여 있었다. 봉투에는 어제는 병원을 급히 가야 하기 때문에 양해도 구하지 못하고 차를 썼다는 내용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자기 차가 고장이 나서 나쁜 줄은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차를 실례했다는 이야기였다. 편지의 말미에는 대단히 죄송했다는 진심어린 사과가 이어졌다. 그리고는 폐를 끼친 댓가로 이번 주 금요일 공연되는 음악회 표 2장을 동봉한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봉투를 살펴보니 그 안에는 실제로 티켓 2장이 들어 있었다.

 

남자는 급하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고 자동차도 돌아왔으니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 부인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회에 참석했다. 음악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집이 몽땅 털려있던 것이다. 음악회에서 감미로운 선율에 젖어있던 동안 도둑들은 아무 꺼리낌 없이 싹 털어갔던 것이다.“

 

미국에서 신고된 사건들 가운데 이런 절도가 실제로 일어났던 적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사건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이런 사건이 일어났던 적이 있지만 피해자들이 너무나 창피한 나머지 신고를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 이야기는 현실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도시전설로 여전히 살아있어 비슷한 절도 사건이 벌어지면 으레 고개를 내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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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사체

 

이런 식의 실제로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도시전설과는 달리 그 내용이 실제로 실현된 것들도 있다. 과거에 일어난 적이 있었다고 이야기되던 것들이 실제로 일어난 경우이다.

 

도시전설이 실현된 예로는 해부용 친척의 시체라는 것이 있다. 의대생들에게 배당된 해부용 사체가 알고 보니 자신의 할머니였다는 내용이다. 놀란 대학당국이 급히 해부용 시체를 바꾸어 주었다는 것이다. 도시전설인 만큼 사체는 할머니일 때도 있고 숙모일 때도 있다. 그 외의 가까운 친척일 때도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의대생과 아주 가까웠던 사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의대생과 그 사체의 주인공은 생전에 사체기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는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도시전설을 집대성해 도시전설 사전을 발간한 브룬반드에 따르면 이 도시전설의 역사는 상당히 길어 1700년대에까지 추적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그 후 200여년 동안 주기를 두고 자주 인구에 회자되던 도시전설이라는 것이다.

 

이 도시전설이 실제로 실현된 것은 1982년이다. 장소는 알라바마 의대의 해부실로 한 여학생에게 배당된 사체가 증조모였다고 한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은 도시전설과는 차이가 있다. 도시전설과는 달리 그 학생에게 직접 배당된 사체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배당된 9개의 해부용 사체 가운데 하나였던 것도 차이라면 차이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대학당국은 곧 바로 다른 사체로 대체해준 것은 도시전설과 다름없다. 한 가지 더 공교로운 점은 이 여학생 역시 증조모 생시에 사체기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려 널리 알려졌다. 이런 예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도시전설을 완전히 허황된 거짓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면이 있다.


오렌지 주스가 나오는 수도꼭지

 

우연히 도시전설이 실현되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그 내용을 현실로 만들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자기 지역의 전설을 재료로 삼아 관광자원으로 삼는 것과 비슷한 경우이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실현시킨 예로서는 일본의 오렌지 주스가 나오는 수도꼭지라는 도시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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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에히메(愛媛)지방은 일본에서 감귤의 최대 생산지이다. 감귤이 많이 생산되다보니 그것들을 가공하는 대규모의 오렌지주스 공장도 많이 있다. 일본인들에게 에히메 하면 바로 오렌지주스를 연상할 정도로 에히메 이콜 오렌지주스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있다고 한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에히메 출신들을 만나면 으레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에히메에 있는 집들에는 세 개의 수도꼭지가 달려 있다는데 진짜냐는 것이다. 냉수와 온수가 나오는 수도꼭지 외에 틀면 오렌지주스가 나오는 수도꼭지가 하나 더 달려 있지는 않느냐는 질문들이었다, 아무리 감귤이 흔하다고 해도 이런 것은 있을 수도 없다. 그래도 일본인들은 이 말을 사실로 믿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 결과 에히메 출신들을 만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이러한 질문들을 한다는 것이다. 에히메출신들은 그런 것이 어디 있냐고 강력하게 부인하지만 믿음이 워낙 강력해 다른 지역 사람들은 반신반의한다고 한다. 아무리 오렌지주스로 유명한 에히메지방이라고 해도 오렌지 주스가 나오는 수도꼭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에히메 지방 역시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로 수도꼭지가 두 개밖에 없다.


일본 최대의 오렌지주스메이커인 에히메음료는 지역주민에 대한 서비스와 마케팅 차원에서 이 도시전설을 실제로 실현시켰다. 기간이 한정되었기 했지만 대리점 한 곳과 마쯔야마(松山)공항의 로비에 오렌지주스가 나오는 수도꼭지를 설치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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