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직관
2016.09.17 10:33

직관이란 무엇인가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support.jpg


20014월 어느날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재키 라센(Jackie Larsen)이라는 여성은 예배를 마치고 자기 가게로 돌아가고 있었다. 길을 가다가 그녀는 크리스토퍼 보노(Christopher Bono)라는 청년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짧은 머리에 예절바르게 보이는 그 청년은 차가 갑자기 고장나 곤란을 겪고 있었다.

 

왜 갑자기 배가 아팠을까?

 

재키는 청년에게 자기 가게로 와서 전화를 걸어 견인차를 부르라고 말했다. 그리고나서 자기 가게로 향했다. 잠시 후 청년이 가게에 나타났을 때, 재키는 갑자기 배를 누가 강하게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무엇인가가 잘못됐다고 느낀 그녀는 전화를 끝낸 보노에게 밖에 나가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재키는 청년에게 네가 그토록 예절바른 것을 보니 어머니는 분명히 훌륭한 분이시겠지?”라고 말을 건넸다. 이 말을 들은 청년은 재키를 잠깐 응시하더니 저는 지금 어머니가 어디 계신지 몰라요라고 대답했다.

 

청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재키는 청년에게 우선 교회로 가있으라 했다. 견인차가 도착하면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청년이 교회로 향하자 재키는 즉시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도착하자 차 넘버를 조사해보자고 말했다.

 

경찰이 차적 조회를 해보니 차는 보노의 어머니인 루시아 보노(Lucia Bono)의 소유로 밝혀졌다.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곧 수사에 나서 보노의 집 목욕탕에서 숨져있는 루시아 보노를 발견하게 된다. 16세의 크리스토퍼 보노는 1급 살인죄로 긴급체포되었다.


 

재키는 왜 갑자기 통증을 느꼈을까? 어떻게 그 통증으로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까?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때 우리는 보통 직관이란 표현을 쓴다. 재키는 직관적으로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라는 식이다.

 

support.jpg


직관이란 추론을 거치지 않는 사고이다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현상을 설명하려고 할 때 우리는 직관이라는 말을 입에 자주 담는다. 직관이란 판단이나 추론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 인식하는 것이다. 추론의 반대되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가 어떤 상황을 앞에 두고 감이 안 좋다느니, 감이 좋다느니 하는 말들을 자주 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결과가 안 좋을 듯하다고 생각할 때 감이 안 좋다고 하고 아무 이유 없이 일이 잘 되어갈 듯싶을 때는 감이 좋다고 한다. 이러한 감이 바로 직관이다. 따라서 직관이란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이다.

 

영어로 직관을 의미하는, intuition자세히 살피다(to look on)라는 뜻의 라틴어 intueri에서 파생되었고, "on"에 해당하는 ”in"보다(see)" 혹은 관찰하다(to watch)"에 해당하는 tueri가 합성된 말이다. 그리스 철학자들에게 직관이란 추론에 바탕을 두지 않은 직접적 생각이나 이해를 의미했다. 직관이란 감각기관이나 일상적 경험, 또는 그것의 순수한 형태인 이성을 동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생된 간파력이었다.

 

데카르트는 최고의 관념은 직관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한술 더 떠 오성으로는 생을 파악할 수 없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오성이 파악하는 대상의 세계는 허구이며 참된 진실은 우리가 삶의 흐름에 우리를 완전히 맡겨버릴 때 우리를 향해 열릴 것이다라고 기술하면서 오성에서 직관으로 중심을 옮겨갈 것을 주장했다.

 

철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번지(Bunge, M.)는 직관의 특징으로 본질을 빨리 알아내는 것,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한번에 아는 것, 사물들의 관계를 빨리 알아차리는 것, 방정식이나 수학공식의 쉽고도 빠른 해석, 감각을 초월하는 자극을 알아채는 것 등을 들고 있다,

 

심리학자인 호가드(Hogarth)는 직관의 특성으로, 빠른 사고, 신속한 인지, 이성적인 사고의 결여,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면서 아는 것, 의식적 과정이 없이 아는 것 등을 들었다. 이처럼 직관이란 자기가 어떻게 그것을 알았는지 모르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결국 직관이란 이성적 추론과정을 거치지 않고 핵심을 이해하는 것이다. 가령 기하문제를 풀 때 선 하나만 잘 그으면 문제가 술술 풀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어디에 선을 그을 수 있는가를 단번에 떠올리는 것이 직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한 번도 풀어보지 않은 문제에 한해서이다.

support.jpg

사업이란 이치만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저명한 경영자들이 자주하는 말에 사업은 이치만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있다. 이치만을 따지다가는 망하는 것이 사업이라는 것이다. 노련한 경영자일수록 시장전망에 대한 분석이 아무리 좋더라도 감이 좋지 않으면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다.


분석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것에만 의존하다가는 망하기 쉽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결정에서는 경영자로서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배양해온 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10여년 전 합리주의 경영이론의 한계를 절감한 서구의 학자들이 직관 경영이란 개념을 제시한 적이 있다. 속도가 생명인 요즘과 같은 혼미의 시대에서는 빠른 결정이 집단의 생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빠른 결정을 내리려면 분석된 모든 것을 참고할 겨를이 없다.

 

또한 현대는 방대한 양의 정보가 유통된다. 모든 정보를 다 들여다 볼 틈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려야 하는 결정은 직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혼미의 시대일수록 경영자들의 직관이 대단히 중요해진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

  1. 미혼남녀, 몇살 때 결혼을 포기할까?(일본의 경우)

    우리 사회에도 이른바 결혼 적령기를 넘긴 남녀들로 넘쳐난다. 30대 미혼은 노총각, 노처녀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이다. 이러다보니 노총각, 노처녀라는 말은 이미 사어가 되어버렸다는 느낌마저 든다. 혼기를 지나 결혼을 하지 않는 남녀가 딱 부러진 이유가...
    Date2017.01.25 Category결혼 Byrokea
    Read More
  2. 거짓말을 간파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이 구속된 것을 보니 그들이 청문회에서 모른다고 주장했던 것은 역시 거짓말이었던 모양이다. 물론 두 사람은 증거인멸의 우려 때문에 구속된 것이긴 하지만 블랙리스트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청문회에서 두 사...
    Date2017.01.22 Category실험 Byrokea
    Read More
  3. 의식의 2가지 모드: 그로프

    스타니슬라브 그로프(Stanislav Grof)는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이다. 체코슬로바키아는 트릉카(Trnka, J), 슈반크마이에르(Svankmajer, J)와 같은 거장 애니메이터들을 배출한 나라여서 그랬던지 그로프는 어릴 적부터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어 했...
    Date2016.11.20 Category의식 Byrokea
    Read More
  4. 일본의 4,50대 모태솔로는 얼마나 될까.

    잘 알다시피 모태솔로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요즈음은 스스로를 모태솔로라 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또 결혼들도 늦게 하다 보니 2,30대 모태솔로는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민다. 모태솔로가 많은 인터넷 커...
    Date2016.10.08 Category결혼 Byrokea
    Read More
  5. 직관은 육감이 아니라 스킬이다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인지심리학자 카네만(Kahneman, D.)은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사고 체계가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시스템 1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이것은 주로 직관에 의하여 지배된다. 시스템 1에서의 사고는 빠르게 이루어지며, 힘이 ...
    Date2016.10.06 Category직관 Byrokea
    Read More
  6. 이순신에 도와달라 기도한 일본 해군 장교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는 메이지 시대의 해군 제독이다. 러일전쟁 때 쓰시마해전에서 발틱함대를 격파해 승전의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러일전쟁의 영웅이라는 것보다는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고 극찬했던 인물로 오...
    Date2016.09.24 Category일본 Byrokea
    Read More
  7. 사무라이 상법

    사무라이처럼 자존심 덩어리인 사람들보고 돈을 벌라고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누구나 알듯이 돈을 벌려면 자존심을 굽혀야 한다. 뻣뻣하게 굴어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자존심 덩어리인 사무라이들이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굽혀...
    Date2016.09.23 Category일본 Byrokea
    Read More
  8. 사무라이, 멋있게 죽는 것만 생각했던 사람들

    명예란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그것은 본질적으로 자기 지향적이다. 명예란 것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우선 내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자기의 도덕적, 인격적...
    Date2016.09.23 Category일본 Byrokea
    Read More
  9. 무력감도 학습된다: 학습성 무력감

    모든 자살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자살의 배후에는 우울증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우울증의 상당 부분은 학습성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에서 비롯된다. 학습성 무력감이란 무력감이 학습을 통하여 굳어져 버리는 것을 말한다. 우선 학습성 무력...
    Date2016.09.22 Category실험 Byrokea
    Read More
  10. 관리직 원숭이(Executive Monkey)

    2차대전 중 전투에 참여했던 미군들 가운데에는 위궤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전쟁의 공포라는 강한 스트레스와 위궤양의 관계에 관한 다양한 조사와 실험이 실시되어, 강한 스트레스는 위궤양을 유발한다는 것이 확인된다. 이러...
    Date2016.09.22 Category실험 Byrokea
    Read More
  11. 유쾌하면 창의성도 높아진다

    유쾌한 기분은 우리의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이 아니라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해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사회심리학의 연구를 통하여 누차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 가운데에서는 사회심리학자 Isen의 연구가 가장 돋보인다. ...
    Date2016.09.21 Category직관 Byrokea
    Read More
  12. 통찰은 왜 갑자기 찾아올까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던 문제라도 한동안 씨름하다 보면 어느 때인가 갑자기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를 때가 있다. “아하! 이거구나.”하고 그 해법이 불현듯 떠오른다. 이것이 통찰이다. 통찰이란 한마디로 말해 어느 순간에 문제의 본질을...
    Date2016.09.20 Category직관 Byrokea
    Read More
  13. 직관과 변성의식

    우리의 일상 의식이라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그 밑 부분에는 과학적 해명을 거부해온 미지의 과정이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변성의식(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이다. 신경생물학은 일상 의식이라는 것이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외부 자...
    Date2016.09.19 Category직관 Byrokea
    Read More
  14. 직관과 가슴을 따르라

    경영자들만 직관을 중요시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합리적이라는 과학자들조차도 직관을 중요시하고 있다. 스웨덴의 교육심리학자 마튼(Marton, F.)과 그의 동료들은 1970년부터 16년간 물리학, 화학, 의학 부문에서 노벨상을 수상했던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다...
    Date2016.09.18 Category직관 Byrokea
    Read More
  15. 직관이란 무엇인가

    2001년 4월 어느날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재키 라센(Jackie Larsen)이라는 여성은 예배를 마치고 자기 가게로 돌아가고 있었다. 길을 가다가 그녀는 크리스토퍼 보노(Christopher Bono)라는 청년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짧은 머리에 예절바르게 보이는 그 ...
    Date2016.09.17 Category직관 Byrokea
    Read More
  16. 실제로 실현된 도시전설들

    도시전설의 묘미란 있을 법한 이야기를 진짜로 일어났다고 전하는 데에 있다.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령에 관련된 괴담류의 도시전설 보다는 범죄나 사건에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이것은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
    Date2016.09.16 Category도시전설 Byrokea
    Read More
  17. 도시전설은 교훈적인 경고이다

    대개의 도시전설은 교훈적이다. 흔히들 생각하는 귀신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다. 어처구니없는 사건과 사고를 통하여 우리에게 조심하면서 살아가야한다고 경고한다. 프랑스의 심리학자 캐퍼러(Kapferer, J. N.)가 이야기했듯이 도시전설은 일종의 예시적 이야...
    Date2016.09.14 Category도시전설 Byrokea
    Read More
  18. 대부분의 도시전설에는 원형이 있다

    아무리 새롭게 보이는 도시전설이라도 연원을 쫒아가다 보면 원형이 되는 이야기와 마주칠 때가 많다. 세세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주요 모티브가 비슷한 원형이 있을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원형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원형이 되는 이야기...
    Date2016.09.13 Category도시전설 Byrokea
    Read More
  19. 오를레앙의 사라지는 부티크 

    소문연구에서는 소문을 3가지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회적인 정보로서의 소문인 루머, 뒷담화로서의 소문인 가십, 이야기거리로서의 소문인 도시전설(urban legend)이 바로 그것이다. 도시전설이란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드가르 모랑(Edgar Morin)이 1...
    Date2016.09.12 Category도시전설 Byrokea
    Read More
  20. 천재와 백치의 동거: 서번트신드롬

    1983년에 방영되었던 미국 CBS의 60분(60 minutes) 프로그램. 화면에 비친 중년의 남자는 자폐증으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요일을 맞추는 데에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사회자가 “1911년 8월 13일은 무슨 요일입니까?”라고 물어보자 바로 “일...
    Date2016.09.10 Category Byrokea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