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직관
2016.09.21 07:43

유쾌하면 창의성도 높아진다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support.jpg


유쾌한 기분은 우리의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이 아니라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해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사회심리학의 연구를 통하여 누차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 가운데에서는 사회심리학자 Isen의 연구가 가장 돋보인다. Isen은 Duncker라는 심리학자가 고안한 캔들 태스크라는 문제를 이용하여 유쾌한 기분과 문제해결능력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명확하게 밝혔다 .

 

캔들 태스크는 양초를 벽에 불어있는 코르크판에 고정시키는 문제이다. 이 과제에서는 성냥 한 통, 압정 한 박스, 그리고 양초의 세 가지가 주어진다. 이 세 가지를 이용하여 양초를 고정시켜야 하는 것이다. 단 양초를 고정시키되 촛농이 바닥으로 흘러 내려서는 안된다는 단서가 있었다. 양초에 불을 붙여야 함은 물론이다.

 

어떻게 하면 바닥에 촛농이 떨어지지 않게 고정시킬 수 있을까? (읽는 것을 멈추고 답을 생각해보시길... 답은 맨 아래에).

 

코미디와 심각한 영화, 양자의 차이는 대단했다


아이젠은 이러한 태스크를 수행하기 전에 실험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에게는 코미디 TV 프로그램을 보여주었고 다른 한 그룹에게는 심각한 프로그램을 보여주었다. 이 두 그룹 모두 영화를 보고나서 캔들 태스크 해결에 나섰다는 것은 동일했다. 다만 보았던 TV프로그램의 종류만 틀렸던 것이다.


 

support.jpg


결과를 보면 두 그룹의 과제성공률에는 대단히 큰 차이가 있었다. 코미디 영화를 보고 유쾌한 기분이 되었던 실험참가자들의 75%는 캔들 태스크를 완벽하게 풀었다. 반면 심각한 영화를 보았던 실험참가자들은 13%만이 문제를 해결했을 뿐이다. Isen의 비슷한 연구들에서도 유쾌한 기분일 경우는 55~75%, 부정적인 기분일 때는 10-13%를 기록해 양자의 차이는 대단히 컸다.

 

코미디 영화를 보아야만 기분이 유쾌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사소한 것으로도 행복감을 느꼈다. 돈을 준다든지, 과제를 잘 풀었다고 칭찬을 해주어도 사람들의 기분은 고양되었고 주스나 과자를 대접해도 작은 행복감을 느끼는 듯 했다.

 

아이젠의 또 다른 실험에서는 유쾌한 기분이 창의성이 필요한 문제해결 능력을 높일 뿐 아니라 사고의 폭 자체를 넓힌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원격연상검사(Remote Associates Test) 과제를 이용한 실험에서 행복감을 느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과제수행능력이 뛰어났다.


유쾌하면 사고의 폭도 넓어진다


원격연상검사란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관련성이 먼 단어들을 결합해내는 능력이 있다고 가정하고 메드닉이란 심리학자가 만든 검사법이다. 이 검사는 3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피험자는 각 문항에서 제시된 세 개 단어와 관련 있는 어떤 단어를 찾아야 한다. 가령 worker, boiled, core라는 세 단어를 주고 이 세 단어와 공통적으로 연상되는 단어를 찾으라는 식이다. (답은 hard이다)

 

유쾌한 기분이 사고의 폭을 넓게 한다는 것은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다. 프레드릭슨은 실험에서 한 그룹에게 코믹하게 뒤뚱거리며 걷는 펭귄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주었고 다른 한 그룹에게는 중립적인 자극의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실험 결과 펭귄의 모습으로 즐거워진 피험자들이 더 폭 넓게 사고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support.jpg


왜 기분이 유쾌해지면 문제해결 능력이 높아지고 사고의 폭도 넓어지는 것일까? 이러한 물음에 대해 아직 뚜렷한 설명은 없다, 다만 뇌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도파민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유쾌한 기분일 때는 도파민 수용체를 가진 뇌의 부분이 활성화된다. 이 활성화되는 부분이 사고와 작업기억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을 도파민 가설이라고 부른다.

 

사회심리학의 연구들을 보는 한 유쾌한 기분이 통찰력을 높여주고,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이러한 결과들이 우리들에게 시사해주는 바는 대단히 크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때, 혹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이것저것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말짱 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밀폐된 회의실에 모여 앉아 심각한 낯으로 회의를 해보아야 별 소득이 없을지도 모른다.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 회의실 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넌센스 중의 넌센스이다.

 

회의를 하더라도 코믹한 비디오를 함께 보던지 영화를 보고 난 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것을 연구결과들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코믹 영화를 보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유쾌한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있느냐 여부일 것이다. 적어도 직원들에게 창의성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는 회사라면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유쾌한 기분으로 일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진지하게 매달려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답:


support.jpg


압핀으로는 양초를 고정시킬 수 없다. 압핀으로 고정시키기에 양초의 두께는 너무 두껍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압정 박스를 비운다. 그리고 압정 박스의 한 면에 압정을 박아 코르크 판에 고정시킨다. 성냥으로 양초의 밑을 약간 녹여 압정박스에 고정시킨다. 성냥으로 촛불을 켠다.


이런 식의 문제해결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기능적 고착(functional fixedness) 때문이다. 기능적 고착이란 어떤 물건이 한 가지 사용법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그 대상을 통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하면 쉽게 문제를 풀 수 있는 경우에도 이런 기능적 고착 때문에 해결법을 발견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곤 한다.



?

  1. 미혼남녀, 몇살 때 결혼을 포기할까?(일본의 경우)

    우리 사회에도 이른바 결혼 적령기를 넘긴 남녀들로 넘쳐난다. 30대 미혼은 노총각, 노처녀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이다. 이러다보니 노총각, 노처녀라는 말은 이미 사어가 되어버렸다는 느낌마저 든다. 혼기를 지나 결혼을 하지 않는 남녀가 딱 부러진 이유가...
    Date2017.01.25 Category결혼 Byrokea
    Read More
  2. 거짓말을 간파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이 구속된 것을 보니 그들이 청문회에서 모른다고 주장했던 것은 역시 거짓말이었던 모양이다. 물론 두 사람은 증거인멸의 우려 때문에 구속된 것이긴 하지만 블랙리스트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청문회에서 두 사...
    Date2017.01.22 Category실험 Byrokea
    Read More
  3. 의식의 2가지 모드: 그로프

    스타니슬라브 그로프(Stanislav Grof)는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이다. 체코슬로바키아는 트릉카(Trnka, J), 슈반크마이에르(Svankmajer, J)와 같은 거장 애니메이터들을 배출한 나라여서 그랬던지 그로프는 어릴 적부터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어 했...
    Date2016.11.20 Category의식 Byrokea
    Read More
  4. 일본의 4,50대 모태솔로는 얼마나 될까.

    잘 알다시피 모태솔로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요즈음은 스스로를 모태솔로라 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또 결혼들도 늦게 하다 보니 2,30대 모태솔로는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민다. 모태솔로가 많은 인터넷 커...
    Date2016.10.08 Category결혼 Byrokea
    Read More
  5. 직관은 육감이 아니라 스킬이다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인지심리학자 카네만(Kahneman, D.)은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사고 체계가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시스템 1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이것은 주로 직관에 의하여 지배된다. 시스템 1에서의 사고는 빠르게 이루어지며, 힘이 ...
    Date2016.10.06 Category직관 Byrokea
    Read More
  6. 이순신에 도와달라 기도한 일본 해군 장교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는 메이지 시대의 해군 제독이다. 러일전쟁 때 쓰시마해전에서 발틱함대를 격파해 승전의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러일전쟁의 영웅이라는 것보다는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고 극찬했던 인물로 오...
    Date2016.09.24 Category일본 Byrokea
    Read More
  7. 사무라이 상법

    사무라이처럼 자존심 덩어리인 사람들보고 돈을 벌라고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누구나 알듯이 돈을 벌려면 자존심을 굽혀야 한다. 뻣뻣하게 굴어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자존심 덩어리인 사무라이들이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굽혀...
    Date2016.09.23 Category일본 Byrokea
    Read More
  8. 사무라이, 멋있게 죽는 것만 생각했던 사람들

    명예란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그것은 본질적으로 자기 지향적이다. 명예란 것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우선 내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자기의 도덕적, 인격적...
    Date2016.09.23 Category일본 Byrokea
    Read More
  9. 무력감도 학습된다: 학습성 무력감

    모든 자살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자살의 배후에는 우울증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우울증의 상당 부분은 학습성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에서 비롯된다. 학습성 무력감이란 무력감이 학습을 통하여 굳어져 버리는 것을 말한다. 우선 학습성 무력...
    Date2016.09.22 Category실험 Byrokea
    Read More
  10. 관리직 원숭이(Executive Monkey)

    2차대전 중 전투에 참여했던 미군들 가운데에는 위궤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전쟁의 공포라는 강한 스트레스와 위궤양의 관계에 관한 다양한 조사와 실험이 실시되어, 강한 스트레스는 위궤양을 유발한다는 것이 확인된다. 이러...
    Date2016.09.22 Category실험 Byrokea
    Read More
  11. 유쾌하면 창의성도 높아진다

    유쾌한 기분은 우리의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이 아니라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해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사회심리학의 연구를 통하여 누차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 가운데에서는 사회심리학자 Isen의 연구가 가장 돋보인다. ...
    Date2016.09.21 Category직관 Byrokea
    Read More
  12. 통찰은 왜 갑자기 찾아올까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던 문제라도 한동안 씨름하다 보면 어느 때인가 갑자기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를 때가 있다. “아하! 이거구나.”하고 그 해법이 불현듯 떠오른다. 이것이 통찰이다. 통찰이란 한마디로 말해 어느 순간에 문제의 본질을...
    Date2016.09.20 Category직관 Byrokea
    Read More
  13. 직관과 변성의식

    우리의 일상 의식이라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그 밑 부분에는 과학적 해명을 거부해온 미지의 과정이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변성의식(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이다. 신경생물학은 일상 의식이라는 것이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외부 자...
    Date2016.09.19 Category직관 Byrokea
    Read More
  14. 직관과 가슴을 따르라

    경영자들만 직관을 중요시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합리적이라는 과학자들조차도 직관을 중요시하고 있다. 스웨덴의 교육심리학자 마튼(Marton, F.)과 그의 동료들은 1970년부터 16년간 물리학, 화학, 의학 부문에서 노벨상을 수상했던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다...
    Date2016.09.18 Category직관 Byrokea
    Read More
  15. 직관이란 무엇인가

    2001년 4월 어느날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재키 라센(Jackie Larsen)이라는 여성은 예배를 마치고 자기 가게로 돌아가고 있었다. 길을 가다가 그녀는 크리스토퍼 보노(Christopher Bono)라는 청년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짧은 머리에 예절바르게 보이는 그 ...
    Date2016.09.17 Category직관 Byrokea
    Read More
  16. 실제로 실현된 도시전설들

    도시전설의 묘미란 있을 법한 이야기를 진짜로 일어났다고 전하는 데에 있다.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령에 관련된 괴담류의 도시전설 보다는 범죄나 사건에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이것은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
    Date2016.09.16 Category도시전설 Byrokea
    Read More
  17. 도시전설은 교훈적인 경고이다

    대개의 도시전설은 교훈적이다. 흔히들 생각하는 귀신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다. 어처구니없는 사건과 사고를 통하여 우리에게 조심하면서 살아가야한다고 경고한다. 프랑스의 심리학자 캐퍼러(Kapferer, J. N.)가 이야기했듯이 도시전설은 일종의 예시적 이야...
    Date2016.09.14 Category도시전설 Byrokea
    Read More
  18. 대부분의 도시전설에는 원형이 있다

    아무리 새롭게 보이는 도시전설이라도 연원을 쫒아가다 보면 원형이 되는 이야기와 마주칠 때가 많다. 세세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주요 모티브가 비슷한 원형이 있을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원형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원형이 되는 이야기...
    Date2016.09.13 Category도시전설 Byrokea
    Read More
  19. 오를레앙의 사라지는 부티크 

    소문연구에서는 소문을 3가지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회적인 정보로서의 소문인 루머, 뒷담화로서의 소문인 가십, 이야기거리로서의 소문인 도시전설(urban legend)이 바로 그것이다. 도시전설이란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드가르 모랑(Edgar Morin)이 1...
    Date2016.09.12 Category도시전설 Byrokea
    Read More
  20. 천재와 백치의 동거: 서번트신드롬

    1983년에 방영되었던 미국 CBS의 60분(60 minutes) 프로그램. 화면에 비친 중년의 남자는 자폐증으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요일을 맞추는 데에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사회자가 “1911년 8월 13일은 무슨 요일입니까?”라고 물어보자 바로 “일...
    Date2016.09.10 Category Byrokea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