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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다시피 모태솔로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요즈음은 스스로를 모태솔로라 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또 결혼들도 늦게 하다 보니 2,30대 모태솔로는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민다.

 

모태솔로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40대 모태솔로나 되야 주목을 끌고 힘내라는 격려도 받는다. 30대 모태솔로라 해봤자 그런가보다하는 분위기이다.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 사회의 결혼 사정이 얼마나 심각한지 바로 알 수 있다.

 

미혼중년의 20% 이상이 모태솔로

 

결혼사정이 심각하긴 일본사회가 우리보다 한 수 위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결혼시장에 젊은 층의 연애기피현상까지 겹쳐 일본사회의 결혼사정은 날로 악화되어가고 있다. 50세 시점에서 한 번도 결혼한 적이 없는 사람의 비율인 생애미혼률이 2015년 현재 남성 24.2%、여성 14.9에 이르고 있을 정도이다. 50세 시점에서 남성은 네 명 가운데 하나, 여성은 7명 가운데 한 명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 요즘 일본의 매스미디어에서는 미혼 미들(middle)’이니 미혼중년이니 하는 말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결혼하지 않은 4,50대들을 가리키는 말들이다이런 미혼미들 가운데 솔로 중에 솔로라고 할 수 있는 모태솔로는 과연 얼마나 될까?


미쯔비시그룹 계열의 공익재단법인인 다이야 고령사회연구재단이 20167월 발표한 “40, 50대 미혼자의 생활과 의식에 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혼미들의 약 20%는 연애를 해본 적이 전혀 없는 모태솔로였다.

 

4천명의 4,50대 남녀(미혼자 3천명, 기혼자 1천명)들을 대상으로 했던 이 조사에서는 지금까지 교제 했던 이성의 수를 물어보는 항목이 있었다. 이 질문에 대해 기혼자의 경우 남성 3.5, 여성 3.1, 미혼자의 경우 남성 2.9, 여성 3.1명을 기록, 양자의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미혼자의 경우에는 0명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남녀 모두 20%를 넘었다. 남성의 경우는 28.1%3할에 가까웠고, 여성의 경우는 21.4%로 남성보다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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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라면 적지 않은 수치인데 이 많은 사람들은 과연 무슨 이유로 단 한번도 연애를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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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래프는  응답수가 많았던 상위 4가지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복수응답이었기 때문에 전부 합치면 100%를 넘는다. 그래프를 보면 특별한 이유가 없다라는 응답이 남성 33.7%, 여성 35.0%1위를 기록했다. 미혼미들 역시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딱 부러진 이유가 있어서 독신으로 지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혼미들 가운데에는 독신주의를 철저히 신봉해서 독신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긴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아직  소수일 뿐이다. 미혼미들의 대부분은 연애를 할 의욕도 마음도 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연애 한번 못 해봤다는 것을 조사결과는 말해주고 있다.

 

2위의 응답에는 남녀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는 이성교제가 서툴러서”(30.0%), 여성의 경우는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34.1%)였다.

 

3위는 연애기피증과 관련이 있는 이성 교제가 귀찮았다라는 응답으로 남성의 경우 25.1%, 여성의 경우 31.9%로 각각 3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연애 기피 현상이 더 이상 젊은 층의 전유물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미혼중년의 결혼전망도 비관적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중년미들의 결혼전망은 상당히 비관적이었다. 이들의 결혼이 어려워 보이는 것은 미혼미들이 결혼을 포기했기 때문이 아니다. 50대 남성 가운데 결혼하고 싶다는 층이 17.9%나 될 정도로  중년미들들이 결혼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결혼하려는 의욕이 아니라 경제력이었다.

 

미혼미들 여성들의 49.9%는 결혼조건으로 상대의 경제력을 최우선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혼미들 남성들의 경제력은 이러한 여성들의 기대를 맞추어 주기에는 너무 떨어졌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미혼미들 남성들이 특히 심각했다.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미혼미들 가운데에는  연수입이 4백만엔 미만인 남성들이 62.3%에 달했고 2백만엔 미만인 남성들도 32.2%나 있었다. 일본 사회에서 이 정도 수입은 젊은 여성들의 결혼요구조건조차 충족시키지 못한다.

 

더구나 경제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미혼미들 여성들의 대부분은 30대 때에도 경제력을 배우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꼽았었다(이것을 물어보는 항목이 조사에 포함되어 있었다.) 여태까지 독신으로 지내온 이 여성들이 지금 나이가 돼서 타협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결혼을 안하면 안했지 경제력이 떨어지는 배우자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은 경제력을 충족시켜줄 배우자를 만나지 못하는 한 계속해서 독신의 길을 갈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년미들끼리의 결혼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경제력이 뒷받쳐 주지 않는 한 다른 연령층과의 결혼은 더 어렵다. 결국 미혼미들은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길을 계속해서 갈 수밖에 없다.


4, 50대 미혼자의 20%가 모태솔로. 우리 사회의 모태솔로는 분명히 이보다는 적을 것이다. 생애미혼률 자체가 일본보다는 떨어지니 말이다 ( 2010년 현재 한국의 생애미혼율은 남성 5.8%, 여성 2.8%). 하지만 요즘 같이 결혼하지 않는 풍조가 계속되다 보면  일본이 오히려 부럽게 느껴지는 날이 빠른 시일 안에 올 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결혼 사정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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