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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도 이른바 결혼 적령기를 넘긴 남녀들로 넘쳐난다. 30대 미혼은 노총각, 노처녀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이다. 이러다보니 노총각, 노처녀라는 말은 이미 사어가 되어버렸다는 느낌마저 든다.

 

혼기를 지나 결혼을 하지 않는 남녀가 딱 부러진 이유가 있어서 독신으로 지내는 것은 물론 아니다. 독신주의를 철저히 신봉해서 독신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아직  소수이다.


어쩌다 보니”, “일에 치여서”, “만남 자체가 없어서”, “내게 맞는 사람이 없어서라는 소극적인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결혼할 의욕도 마음도 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결혼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태반인 것이 현실이다.

 

몇살이면 결혼을 포기하게 되나?


하지만 결혼할 의향이나 의사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선을 넘으면 결혼할 의욕이 뚝 떨어진다. 어찌 보면 포기 상태로 접어들어 모든 것을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할 때가 온다는 이야기이다. 그 때가 언제일까?

 

이 의문에 똑 부러진 대답을 얻을 수 있는 조사가 별로 없긴 하지만 찾아보면 없는 것도 아니다. 일본의 메이지야스다(明治安田)생활복지연구소가 2007년 실시했던 “30~50세대 미혼자의 생활설계에 관한 의식조사가 좋은 참고가 된다. 조사가 실시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조사결과는 여전히 유효하고 우리 사회에 시사해주는 바도 상당히 크다. 


이 조사에 따르면 결혼의욕의 고비는 남성의 경우 50, 여성의 경우 40대였다. 이 고비를 넘기면 결혼의욕이 뚝 떨어져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긴 채 사실상 포기상태가 되었다.


반드시 결혼하고 싶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고 싶다”, “언젠가는 결혼하고 싶다라고 대답한 결혼긍정파의 비율을 보면 남성의 경우 40대 후반까지는 7할 전후를 유지하고 있지만, 50대로 접어들면 큰폭으로 낮아져 4할 이하를 기록하고 있었다. 조사를 실시한 메이지야스다 생활복지연구소는 30~40대가 결혼을 의식하는 연대이고 이것이 50대에 커다란 고비를 맞는다고 보고 있었다.

 

여성의 경우 결혼긍정파는 30대에는 7할을 약간 넘지만, 40대 전반에는 5, 40대 후반에는 3할로 급감했다. 여성의 경우 결혼의향의 고비는 남성의 경우보다 10살 정도 낮은 40대에 찾아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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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생각(남성의 경우)


결혼에 대한 응답을 남녀별로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남성의 경우를 보면 “반드시 결혼하고 싶다”라는 응답(그래프의 맨 왼쪽)은 40대 후반에서 급격하게 감소한다. 30대 전반에 23.6%였던 것이 40대 후반에는 4.5%로 5분의 1로 떨어지는 것이다. 40대 후반 이후에는 3~4%가 유지되고 있어 결혼을 심리적으로 포기하는 나이는 50대가 아니라 40대 후반일 수도 있다는 것을 조사결과는 시사하고 있다. 40대 전반의 경우도 11.4%로 30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해준다.


나이에 따라 늘어나는 것은 좋은 사람이 있으면 하고 싶다는 응답이다. 40대 전반까지는 30%대였던 응답률이 40대 후반으로 가면 52.3%로 대폭 증가한다. 아직은 스스로의 힘으로 기능하다고 믿고 있었다.그러다 50대 전반으로 가면 27.3%로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 40대 후반까지는 결혼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이 이러한 응답패턴에 여실히 나타나 있다.

 

나이에 따라 늘어나는 것은 결혼은 하늘의 뜻이라는 응답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결혼 포기성 응답이다. 두 문항에 대한 응답률은 50대 전반에선 54.6%, 50대 후반에서는 68.9%로 이 연령층에서는 결혼이란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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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생각(여성의 경우)


여성의 경우 “반드시 결혼하고 싶다”라는 응답은 40대 전반으로 들어가면 급격하게 떨어진다. 30대 전반 21.9%, 30대 후반 16.4%였던 응답율은 40대 전반으로 가면 4.5%, 40대 후반에서는 6.3%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50대 여성의 경우 “반드시 결혼하고 싶다”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한명도 없어 이 연령층의 여성들은 자기 힘에 의한 결혼은 완전히 포기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 대신 “좋은 사람이 있으면”, “하늘의 뜻”이라는 응답은 많아 결혼과 완전히 연을 끊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30대 후반이 “꼭 결혼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응답률이 가장 적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의 고비가 30대 후반이라는 것과  여성들이 독신으로 사는 이유가 결혼하고 싶지가 않아서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 준다. 


여성의 경우 50대가 되면 결혼에 대해 포기를 하고 일생독신을 각오하고 있으나 남성의 경우 50대의 경우도 결혼에 대해 완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여성의 경우 40대 이후면 일생 혼자 살 각오를 하는 기색이 분명했으나 남자에게는 그러한 결심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경향은 생활계획에까지 이어져 여성의 경우는 착실한 저축을 통하여 노후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었지만 남성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 메이지야스다 생활복지연구소의 “여성은 빠른 시기로부터 일생독신의 각오를 정하고 생활설계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남성은 결혼에 대한 미련에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라는 분석에 수긍이 가는 조사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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