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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2016.10.15 07:50

회의를 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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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수단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회의가 만능인 것은 결코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회의를 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때도 있다. 회의에서 다루는 과제에 따라서 중지를 모으는 것이 한 사람의 지혜만 못할 때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3가지 종류의 과제

 

슈타이너(Steiner, I.)라는 사회심리학자는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행하는 과제를 가산과제, 상보과제, 분리과제라는 3가지로 나누었다. 가산관제란 밧줄 당기기, 스포츠경기에서 응원하기, 박수치기 등과 같이 개인들이 주어진 과제를 잘 수행하면 집단의 생산성이 개인의 그것을 훨씬 능가하는 과제를 말한다. 개인이 최선을 다할수록 집단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상보과제란 개인들의 판단을 평균하여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과제이다. 가령 앞으로 어느 정도 불경기가 지속될지를 판단하는 문제를 생각해보자. 이럴 경우는 팀원들 각자에게 불경기가 지속될 기간이 어느 정도 될지 예측해보라고 요구하는 것이 해결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그들의 예측을 평균하여 불경기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심리학의 한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에게 실내의 온도를 추정해보라고 주문했다. 어떤 사람은 실제 온도보다도 훨씬 높게 추정했다. 또 지나치게 낮게 추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추정치를 평균해보았더니 개인들 80%가 추정한 것보다 훨씬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집단 자체가 우수해서가 아니라 여러 명이 여러 번 판단하였다는 사실이 정확도를 높였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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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분리과제란 것이 있다. 이것은 집단이 중지를 모아 단 하나의 해결책을 찾아 내야만 하는 과제이다. 여기에는 유레카(Eureka)과제와 비()유레카과제의 두 가지가 있다. “! 그렇구나라는 뜻의 그리이스어인 유레카에서 유래한 유레카 과제는 해답이 제시되었을 때, 바로 그것이 정답인지 아닌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과제이다. 다음과 같은 전형적인 유레카 과제를 생각해보자.


문제: OTTFFSS의 다음에 오는 문자는?


이 문제는 처음에는 알쏭달쏭하지만 정답과 설명을 들으면 바로 이해가 된다. (답은 글의 맨 끝에 있다.)


하지만 비유레카 과제는 유레카 과제와는 전혀 다르다. 정답과 설명을 들어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 뿐 아니라 다음번에 비슷한 문제와 마주칠 때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하지도 못한다.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비유레카 과제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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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어떤 사람이 말 한 마리를 60불에 사서 70불에 팔았다. 그런 다음 그것을 다시 80불에 사서 90불에 팔았다. 그는 말을 사고팔아 얼마를 벌었을까?



쉽게 생각하면 쉬운 문제지만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문제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답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 문제를 푸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 가장 쉽다. 먼저 이 남자가 60달러에서 시작했다가 나중에 90달러를 갖게 되었으므로 차액은 30달러가 된다. 하지만 말을 다시 사 들일 때 10달러를 더 들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20달러를 번 셈이 된다. 따라서 정답은 20달러가 된다.


의견이 많을수록 꼬이기 쉬운 비유레카 과제 


이러한 비유레카 과제는 설사 정답을 맞힌 사람이라도 정답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데에 또 다른 특징이 있다. 그럴듯한 반론에 마주치면 사람들은 헛갈리게 되어  쉽게 정답을 바꾸곤 하는 것이 바로 비유레카 과제이다.


이 문제를 이용했던 심리학의 한 실험에서는 20달러라는 정답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반론들이 제기 되었다.

 

이 문제는 너무 수상합니다. 너무 단순해 의심스럽군요. 전 원래 심리학자를 믿지 않아요. 다른 답을 생각해봅시다.”

 

답은 10달러가 확실합니다. 주식거래를 생각해보세요. 60달러에 주식을 사서 70달러에 팔면 10달러의 이익이 생깁니다. 그런데 마음이 바뀌어서 다시 똑같은 주식을 80달러에 샀다고 생각해봅시다. 아까 팔았던 70달러보다 10달러를 더 주었으니까 10달러라는 이익이 없어진 셈이 됩니다. 하지만 이 주식을 다시 90달러에 팔면 10달러의 이익이 생깁니다. 따라서 정답은 10달러가 분명합니다.”

 

제 답은 20달러에요. 이 사람은 처음에 10달러의 이익을 얻었고, 두 번째에도 10달러의 이익을 얻었어요. 하지만 윗분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제 답이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러한 논의가 계속되다보면 정답을 말했던 사람들도 긴가민가해진다. 중지가 정답을 도출하는 것을 오히려 방해하기 때문이다. 비유레카 과제의 해결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구결과를 보면 이 문제를 풀었던 67개의 집단 가운데 상당수 집단에는 정답을 알고 있는 구성원들이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80%의 집단이 오답을 채택했다. 진실이 패배하고 만 것이다. 정답을 알고 있었던 구성원이 다른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정답을 채택하도록 설득하지 못했던 결과이다. 실제로 처음에 정답을 제시한 사람들 중 일부는 집단이 채택한 오답 쪽으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기도 했다.

 

분리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단계의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누군가가 정답을 제시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구성원들이 그 답을 집단의 정답으로 수용해야 한다. 유레카 과제에서는 두 번째의 과정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설명을 들으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유레카 과제의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설명을 들어도 모호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유레카 과제에서는 두 번째 단계가 훨씬 어렵다. 결국 집단의 상당수 가 정답을 알고 있지 않으면 과제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 비유레카 과제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문제는 비유레카 과제이기가 쉽다. 특히 골머리를 썩여야 하는 문제일수록 더욱 더 그렇다. 따라서 정답을 알기도 어렵고 설사 정답을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회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비유레카 과제의 해결에서는 중지가 오히려 방해가 될 때가 많다.

 

따라서 지금 목전에 마주하고 있는 문제가 비유레카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면 회의는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굳이 회의를 통해 해결하려 들기보다는 그 문제를 가장 잘 아는 팀장이나 팀원에게 해결책을 짜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세상에는 백 사람의 지혜가  한 사람의 지혜만 못할 때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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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문자열은 One, Two, Three, Four, Five, Six, Seven의 첫문자이므로 그 다음은 Eight가 와야 한다. 따라서 정답은 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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