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classics
2017.01.12 13:22

소리가 우리를 속일 때.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support.jpg


내가 왜 흥분했지?: 정동 2요인론에서 인용한 샤크터의 실험은 약물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생리적인 반응을 끌어낸 경우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생리적인 반응은 전혀 일으키지 않은 채 사람들이 자신이 흥분해 있다고 믿게 만든 발린스(Valins,S.)의 실험을 살펴보자.

 

이 실험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누드 사진을 보고 있을 때의 생리적인 반응을 측정하는 것이 실험의 목적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나서 절반의 학생에게는 심박 측정기가, 다른 절반에게는 피부의 온도를 측정하는 기구가 부착되었다.

 

심박 측정기를 부착한 학생들은 지금부터 10장의 슬라이드를 보면서 심박수를 측정합니다. 구식 측정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증폭된 심박음이 스피커를 통하여 흘러나옵니다. 실험 자체가 그렇게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험 결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실험을 진행해주십시오라는 설명을 듣게 된다.

 

피부의 온도를 측정하는 기구가 부착된 학생들은 지금부터 10장의 슬라이드를 보면서 피부의 온도를 측정합니다. 잡음이 실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를 측정하기 위해서 녹음기에 녹음된 잡음을 들려드립니다. 이 잡음은 여러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무의미한 잡음이므로 신경 쓰지 마시고 실험을 진행해주십시오라는 설명을 들었다.


support.jpg


이러한 설명을 들은 후 학생들은 다음의 네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1) 심박수 상승 그룹: 10장의 슬라이드 중 특정한 5장을 보고 있을 경우 심박수가 증가한다.


2) 심박수 하강 그룹: 10장의 슬라이드 중 특정한 5장을 보고 있을 경우 심박수가 감소한다.


3) 잡음 상승 그룹: 10장의 슬라이드 중 특정한 5장을 보고 있을 경우 잡음수가 증가한다.


4) 잡음 하강 그룹: 10장의 슬라이드 중 특정한 5장을 보고 있을 경우 잡음수가 감소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심박 측정기를 부착한 사람들이 듣는 소리가 본인들의 심장 고동 소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본인들은 심장 고동 소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미리 준비된 인공음이었던 것이다.

 

 

이 인공음을 조작함으로써, 즉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소리의 템포를 빠르고 크게 함으로써 본인들이 생리적으로 흥분해 있다고 믿게 하는 것이 심박 측정기의 역할이었다. 이 기구를 사용함으로써 생리적으로는 전혀 흥분해 있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은 흥분해 있다고 믿게 만들 수 있었다.

 

실험이 끝난 후 슬라이드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심박수가 빨라진 슬라이드에 대한 평가가 그렇지 않은 그것에 비하여 월등하게 높았던 것이다.

 

슬라이드를 보는 도중 소리가 갑자기 커지면서 템포가 빨라지면 실험 대상자는 자기가 흥분해 있다고 착각한다. 그 결과 이렇게 내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보면, 저 사진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좋은 사진임에 틀림없다라고 실험 대상자들은 생각하게 된다. 잡음을 사용하는 조건에서도 똑같은 조작이 이루어졌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실험 대상자들이 잡음 소리가 커져도 자기가 흥분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support.jpg


시원치 않은 공포 영화일수록 음향 효과로 한몫 보려는 경향이 있다. 스토리 자체가 따분해 관객들이 지루해할 것은 뻔하니 시도때도 없이 번개가 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효과음만 난무한다. 큰소리를 들으면 사람들은 흥분하기 마련이다.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얼굴도 화끈거리게 된다. 이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흥분한 것이 소리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될까, 아니면 영화가 무서워서 그렇다고 생각하게 될까?


아무리 시시한 공포 영화라도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 사람들은 놀라기 마련이다. 즉 생리적인 흥분 상태에 빠진다. 이때 왜 흥분하게 되었는가를 알려는 과정이 진행된다. 그 결과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보면 이 영화는 무서운 것임에 틀림없다라는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관을 나오면서 그 영화 괜찮네하고 높이 평가하게 된다.

 

사실은 소리 때문에 흥분을 한 것이지만, 영화가 무섭기 때문이라고 잘못된 인지를 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평가 자체가 높아진 것이다. 뒷날 그 영화의 비디오를 빌려 집에서 소리를 죽여놓은 채 한번 보라. 극장에서 보았을 때의 느낌과는 백팔십도 다를 것이다. 이처럼 영화에서 소리로 한몫 보려는 것 또한 우리들의 착각을 이용하기 위함임은 물론이다.

 

요즈음 드라마와 텔레비전 광고에서 배경 음악에 신경을 쓰는 것도 이러한 우리들의 착각을 이용하기 위함이다. 드라마가 슬퍼서 울고 싶은 것인지, 노래가 슬퍼서 울고 싶은 것인지, 혹은 노래가 재미있어서 즐거운 것인지, 드라마가 재미있어서 즐거운 것인지를 헷갈리게 만들기 위해서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를 속여 착각에 빠뜨리려 하는 것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

?

  1. 어둠 속의 일탈

     익명성이 완벽하게 보장된다면 사람들은 평소와는 달리 행동한다. 평소에는 주저하던 비상식적 행동에 나서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 결과 파괴적이 되기도 하고 공격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비상식적인 행동이 반드시 폭력적이거나 파괴적이기만 한 것...
    Date2017.01.16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2. 가슴이 뛴다고 해서 다 사랑인 것은 아니다: 감정환기의 오귀인

    급격한 감정을 의미하는 정동과 관련해서는 흥미로운 실험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에서 백미라면 역시 더튼의 실험일 것이다. 이 실험은 매스 미디어에서도 자주 다루어졌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더튼의 실험은 캐나다 캐필라노(Capilano)강 상류...
    Date2017.01.13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3. 소리가 우리를 속일 때.

    내가 왜 흥분했지?: 정동 2요인론에서 인용한 샤크터의 실험은 약물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생리적인 반응을 끌어낸 경우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생리적인 반응은 전혀 일으키지 않은 채 사람들이 자신이 흥분해 있다고 믿게 만든 발린스(Valins,S.)의 실험을 살...
    Date2017.01.12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4. 핑계의 종류

    우리는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되도록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으레 그렇듯이, 반드시 바라는 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의도와는 전혀 달리 엉뚱한 결과를 빚어낼 수 있고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주위 사람들...
    Date2017.01.10 Category사회심리학 Byrokea
    Read More
  5. 연애의 3단계: SVR이론

    사회심리학에는 사람들의 친밀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에는 어떠한 심리적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분석한 연구들이 많이 있다. 결혼만큼 친밀한 인간관계가 있을 수 없으니 결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결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Date2017.01.09 Category대인매력 Byrokea
    Read More
  6. 멍석을 깔아주면 왜 하던일도 안할까?

    “자 이제 놀 만큼 놀았으니 집에 가서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집에 들어갔다. 우선 마른 목을 축이려 물을 마시고 있는데, 엄마가 한마디 한다. “너는 놀기만 하고 공부는 언제 할거니? 5학년이나 됐으면서 맨날 놀기만 하구. 너 참 큰일이다.” “지금 하...
    Date2017.01.06 Category사회심리학 Byrokea
    Read More
  7. 내로남불의 심리 : 귀인오류

    사람이란 무슨 일이 잘 되면 다 자기가 잘난 덕이고 안되면 조상 잘못 둔 탓을 한다. 자기가 승진하면 자신의 능력이 대단해서이고 다른 사람. 특히 라이벌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승진하면 다 줄을 잘 섰거나 아부를 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자기가 하면 ...
    Date2017.01.05 Category사회심리학 Byrokea
    Read More
  8. 내가 왜 흥분했지?: 정동 2요인론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흥분을 한다. 무섭거나 놀랐을 때는 물론 즐겁거나 슬플 때에도 흥분을 한다. 화를 참지 못해 흥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희비노공과 같이 갑자기 일어난 일시적인 감정을 정동(affect)이라고 부른다. 정동으로 흥분했을 ...
    Date2017.01.04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9. 호감도를 높이는 데에는 자주 얼굴을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단순접촉 효과

    사람이란 자주 보면 볼수록 상대에 호의를 느낀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접촉(mere exposure) 효과라고 부른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자이언스(Zajonc, R.)는 다음과 같은 실험을 통하여 단순접촉이 상대방에 대한 호의도를 증진시킨다는 것을...
    Date2016.12.28 Category대인매력 Byrokea
    Read More
  10. 팀워크, 노는 사람 꼭 있다: 사회적 태만

    스포츠경기에서만이 아니라 기업에서도 팀워크만이 살 길인 양 말하는 경향이 있다. 일사불란한 팀워크로 일에 매달리면 문제해결이 용이하고 커다란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팀워크야말로 마법이며 절대선인 양 여기는 풍...
    Date2016.10.19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11. 회의를 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때

    회의가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수단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회의가 만능인 것은 결코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회의를 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때도 있다. 회의에서 다루는 과제에 따라서 중지를 모으는 것이 한 사...
    Date2016.10.15 Category사회심리학 Byrokea
    Read More
  12. 사랑받는 성격은 따로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대화를 나누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이에는 공통점이 참 많네요”라고 말하며 흐뭇해 하는 장면을 가끔 볼 수 있다. 서로 사랑할 기반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사랑을 시작해보자는 뜻이겠다. 사실 ...
    Date2016.10.14 Category대인매력 Byrokea
    Read More
  13. 눈앞에서 배신을 당했을 때 : 애쉬의 동조실험(2)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실험에서 동조가 이루어진 중요한 이유의 하나로는 모든 사람들이 일치된 의견을 표명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만장일치가 이루어지는 듯할 때, 거기에 반대되는 의견을 내놓는 것은 쉽지 않다. 삐끗하다가는 사사건...
    Date2016.10.11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14. 집단에 굴복할 때: 애쉬의 동조실험(1)

    회의나 모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결정이 내려지는 것을 묵묵히 지켜봐야 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더구나 한 의견이나 결정을 압도적인 다수가 지지하는 듯이 보인다면, 그것들이 아무리 불합리하게 보이더라도 반대 의견을 내놓는 것 자체가 ...
    Date2016.10.11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15. 역할은 사람을 이렇게 바꾼다:모의감옥 실험

    짐바도(Zimbardo, P)의 모의감옥 실험은 Experiment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이 실험은 윤리적인 문제로 중도에 포기해야 할 만큼 쇼킹한 결과를 보여주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죄수 체포도 진짜 경찰이 했다 1971년 실시된 실험의 ...
    Date2016.10.10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16. 우리는 얼마나 명령에 약할까: 밀그램의 복종실험

    나치의 유태인 학살, 보스니아의 인종청소, 르완다 학살. 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학살로 점철되어 있다. 우리는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분노하고 치를 떤다. "세상에 이런 나쁜 넘들이 다 있나" 하면서.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러한 학살을 명령한 것은 한...
    Date2016.10.07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17. 신고식, 세게 할 것이냐, 약하게 할 것이냐.

    한 집단에 새롭게 들어오는 구성원에게 환영을 겸하여 행해지는 의례를 총칭하여 가입의례(initiation)라 한다. 신입생 환영회, 신입사원 환영회가 대표적이다. 가입의례의 순기능이라면 새로운 구성원들에게 집단의식을 고양시키고 집단에 대한 충성도나 기...
    Date2016.10.05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18. 미녀는 외롭다

    뛰어난 미녀일수록 외로운 법이다. 접근할 엄두조차 내기 힘든 매력적인 여성일수록 더 더욱 그렇다. 매력적인 여성들이 외로운 이유는 단순하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부탁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부탁을 하고 또 그것을 들어준다는 것...
    Date2016.10.04 Category대인매력 Byrokea
    Read More
  19. 연애나 결혼은 외모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이루어진다

    외모 관련 연구들을 보는 한 외모가 빠지는 사람들은 결혼도 연애도 불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지독할 정도로 외모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 생활으로 눈을 돌려 보면 연애나 결혼이 미남미녀만의 전유물만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바로 ...
    Date2016.10.03 Category대인매력 Byrokea
    Read More
  20. 안 예쁘면 도와주지도 않는다: 대인매력

    연애나 결혼 뿐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외모의 역할은 대단하다. 가령 어려운 처지에 있어도 얼굴이 예쁘지 않으면 도움을 받기 어렵다. 사람이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가는 존재인데 외모가 빠지면 이런 기본적인 것에서 조차 부당한 대...
    Date2016.10.02 Category대인매력 Byrokea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