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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업적도 업적이지만 인간적으로도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었다. 욕구의 5단계설로 유명한 심리학자 매슬로우가 인간성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자기실현자의 하나로 꼽았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생전에 이미 관광코스가 된 그의 집


살아 생전에 아인슈타인만큼 명성을 얻은 과학자는 없었다. 1905년 특수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이래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아인슈타인이다. 1920년대 초엽에는 그의 베를린에 있는 집을 방문하는 것이 관광코스가 되었을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명성의 기반에는 대중의 열광이 있다. 하지만 이 열광이란 것이 기묘한 것이라서 대중은 아무 것도 모르면서 매스컴의 열광에 덩달아 춤추기 마련이다. 특히 과학의 위대한 발견이라든지 발명에는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도 모르면서 대중은 열광한다.

 

아인슈타인의 제자이며 훗날 동료연구자가 되는 인펠트(Infeld, L.)는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그때(1917년 경) 상대성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세 명 밖에 없다는 말이 있었다( 파인만같은 물리학자는 10명은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훗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개기일식 관측으로 실증한 영국의 물리학자 아서 에딩턴(Arthur Edington)은 그 셋 가운데 하나라고 여겨지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신문사의 기자가 에딩턴에게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자, 에딩턴은 생각에 잠긴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를 않았다. 답답해진 기자가 너무 겸손해 하시는군요. 에딩턴박사가 그 셋 가운데에 하나라는 것은 온 세상이 다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고 하였다. 그러자 에딩턴은 아니, 겸손해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셋 가운데에 다른 한명이 도대체 누구인가를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결국 그 당시 상대성 이론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지구상에 단 두 명 뿐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일반 사람들은 아무 것도 모르면서 도대체 왜 그렇게 열광했던 것일까? 여기에 대해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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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치 이념은 민주주의이다. 모든 사람은 누구나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하며, 어떤 사람도 우상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국민들로부터 지나친 찬사와 존경을 받는 이유는 뛰어난 성과를 거둬서가 아니라, 미약한 능력이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루어냈던 몇몇 개념이 많은 사람들에게 난해하기 때문에, 그 개념들을 이해하겠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대단히 완곡한 표현이지만 과연 사람들이 열광한 것이 그 개념들을 이해하겠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일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원흉은 상대성 이론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신비의 옷을 입혔던 신문기사와 책들이었다. 하지만 인펠트가 강조하듯이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형이상학적인 것도 아니었고 신비적인 것은 더 더욱 아니었다.

 

명성이란 가치는 누릴만한 사람이 누려야 한다. 아무나 명성을 얻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명성에는 반갑지 않은 악동들이 따라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만, 허명, 자기현시, 자기도취, 불손, 건방이라는 악동들이다. 이러한 악우들을 잘 다스릴 수 없는 사람이 명성을 누리게 되었을 때 그것은 당사자에도 사회에도 여러모로 해가 된다.

 

쥐꼬리 만한 명성을 얻은 후 거들먹거리다 욕 더미에 앉아 버리는 유명인들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보아 왔다. 인간이 되어먹지 않은 사람이 명성을 누리면 그 끝이 좋지 않다.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과 겸손이 배어있지 않는 사람이 명성을 누리게 되면 자기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한갓 미물로 보게 된다. 또한 교만에 빠져 당연히 자기에게 열광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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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이러한 악우들과 사귀는데 남달랐다. 아인슈타인은 자기에 관해 씌어진 기사나 책을 결코 읽지 않았다. 친구인 막스 브로드(Max Brod)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을 정도이다.

 

나에게 관한 뻔뻔스러운 거짓말과 순전히 꾸며낸 이야기들은 이미 무수히 많이 출판되었네. 그런 이야기들에 일일이 신경을 썼다면 나는 벌써 오래 전에 무덤 속에 묻혀 버렸겠지.”

 

속물들이라면 액자에 넣어 벽에다 치장해두고 자랑할 만한 노벨상장, 명예 박사학위증 등의 기타 상장들은 허름한 상자 속에 처박아두었을 뿐이다. 아인슈타인은 명성에 앞서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것이다.

 

인펠트와 아인슈타인의 만남 역시 특이했다. 당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며 베를린대학의 교수 지위에 있던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에 지나지 않던 인펠트와의 면담요청을 허락했다.

 

생면부지인 인펠트의 베를린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소망에 그 자리에서 추천장을 써주었다. 아인슈타인은 부당한 요구가 아닌 한 누구에게라도 추천장을 써주었다. 그러다보니 아인슈타인은 너무나 많은 추천장을 써주고 말았다.

 

또 그가 사람들에게 유달리 호의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버렸기 때문에 아인슈타인의 추천장은 그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큰 가치가 없었다. 사실 인펠트가 말했듯이 추천장은 추전장으로서 통용되기 보다는, 귀중한 자필로 쓴 편지로서의 가치가 훨씬 더 컸다.” 인간에 대해 누구보다도 호의적이었던 그의 일면이 드러난다.

 

아인슈타인은 돈에도 욕심이 없었다. 유명 출판사들이 거액의 선금을 제의하며 그의 자서전을 출판하겠다고 하였으나 모두 다 거절했다. 자리에는 더 더욱 욕심이 없었다. 형식적 지위이긴 하더라도 이스라엘 대통령에 취임해달라는 요구를 거절했을 정도이다.

 

물론 아인슈타인은 명성을 추구했던 사람이 아니다. 그냥 명성이 저절로 따라와 준 사람이다. 사실 아인슈타인은 명성, 겉치레, 꾸밈을 아주 싫어했으며 자연스러움을 대단히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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