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엔 떨어지고, 오후엔 다시 오른다”… 지금 한국 외환시장에서 매일 반복되는 이상한 장면
요즘 환율 흐름을 보면 아주 기묘한 패턴이 반복된다. 아침 9시에 장이 열리면 환율이 ‘뚝’ 떨어지고, 점심이 지나면 다시 서서히 올라오다가, 오후 2~3시가 되면 아침 레벨로 복귀한다. 마치 누가 시간을 정해 놓은 듯한 규칙성. 그래서 시장에서는 이걸 ‘환율 3시간 법칙’이라고 부른다.
1. 9~10시: 정부의 ‘스무딩’이 환율을 눌러놓는 시간
한국 환율은 장 시작과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바로 이때 정부와 한국은행이 시장에 달러를 공급(매도)한다. 목적은 단순하다.
“환율이 하루 종일 튀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초반에 눌러놓자.”
보통 이 시간대에 환율은 3~6원 정도 떨어진다. 언론도 이런 기사들을 띄운다.
- “당국 개입 추정”
- “환율 안정세”
- “원화 강세 흐름”
아침에만 보면 환율이 잡힌 듯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진짜 하락이 아니라 ‘일시적 눌림’이다.
2. 12~1시: 외국인의 ‘역매매’가 시작된다
점심 무렵,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왜 하필 이 시간일까? 정부가 아침에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춰놓으면서 달러가 싸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부가 달러를 싸게 던져주네?
그럼 지금 사두고 오후에 팔면 무조건 이익.”
이 순간부터 환율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한다. 아침에 눌렸던 4~6원이 그대로 되돌아온다.
3. 2~3시: 환율은 결국 ‘원래 자리’로 복귀한다
오후로 가면 환율은 거의 예외 없이 아침 수준으로 되돌아온다.
- 아침: 1471 → 1465 (개입)
- 오후: 1465 → 1471~1473 (복귀)
즉,
“아침 하락 = 진짜가 아니다.”
“오후 복귀 = 시장의 본모습이다.”
이 패턴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으로 반복된다.
이 패턴이 반복되는 이유 3가지
① 한국은 ‘달러 수요가 많은 나라’
- 에너지 수입 비중 90%
- 관광수지 적자
- 기업 해외투자 증가
달러가 구조적으로 부족하다. 아침에 정부가 눌러도 오후엔 다시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② 외국인은 정부 개입 패턴을 정확히 알고 있다
아침 개입의 타이밍, 강도, 목적이 너무 예측 가능하다. 그래서 외국인은 이런 전략을 쓴다.
“아침에 정부가 환율을 눌러줄 때 달러를 최대한 사놓자.”
“오후에 시장이 원래 흐름으로 돌아오면 수익이 난다.”
이 전략은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 정부의 패턴이 너무 규칙적이기 때문이다.
③ 근본 수급이 변하지 않는다
환율이 진짜 내려가려면
- 외국인 투자 확대
- 에너지 부담 완화
- 정치·정책 불확실성 축소
- 경제 펀더멘털 개선
이런 근본 요인이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조건도 충족되지 않고 있다. 결국 3시간 동안 눌린 환율은 다시 제자리로 복귀한다.
결론: 아침 환율은 ‘가짜’, 오후 환율이 ‘진짜’다
지금 한국 외환시장의 핵심 구조는 다음 한 줄로 요약된다.
“아침은 정부의 힘, 오후는 시장의 힘.”
그리고
“시장 힘이 더 강하기 때문에 오후가 항상 이긴다.”
그래서 환율은 매일 아침에 떨어지고 → 오후에 다시 오른다. 이것이 바로 현재 한국 환율의 ‘3시간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