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폭음을 한다든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극장을 간다든지 하는 식으로 스스로를 불리하게 하는 행동, 즉 스스로의 목을 죄는 자멸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사회심리학에서는 셀프 핸디캐핑이라고 부릅니다. 스스로에게 핸디캡을 준다는 의미인데요.
셀프 핸디캐핑이란 자신에게 중요한 어떤 특성이 평가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고, 동시에 거기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경우, 수행을 방해할 불리한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내어 그 불리한 조건을 다른 사람에게 주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셀프 핸디캐핑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시험이 있는 날 등교하자마자 “어제는 너무 더워서 한숨도 못 잤네”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흔히 있습니다. 이것도 셀프 핸디캐핑입니다. 성적이 나빠도 머리가 나빠서인지, 아니면 그 전날 잠을 못 자서 정신이 몽롱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알 수 없도록 미리 방패막이를 해두는 것이지요. 또 만약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잠도 못 잤다면서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다니 대단한데”라는 할증된 평가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또 중요한 시험 전날에 시험 준비는커녕 영화를 보러 가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등교하자마자 어제 본 영화가 재미가 있었네 없었네 하면서 다른 학생들이 다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떠듭니다. 이것도 불리한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성적이 나쁘면 능력이 없어서인지, 영화를 보느라 시험 준비를 못 해서인지 알 수 없도록 해두는 것입니다.
이런 셀프 핸디캐핑을 하는 정도에는 분명히 개인차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두드러지게 자주 하는 사람도 또 현저하게 적게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입니다. 당신은 어느 편일까요. 테스트의 항목들에는 정답이 없으니 떠오르는 대로 대답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