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어떤 TV 프로그램을 가장 좋아할까?
심리학 실험이 보여준 뜻밖의 취향
강아지가 TV 앞에 앉아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혹은 유튜브에서 개 전용 콘텐츠를 틀어줬더니 꼼짝 않고 집중하던 적은요?
사실 개들도 나름의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Psychology Today』에 실린 연구는
강아지들이 어떤 영상에 더 반응하고,
어떤 장면에는 관심을 꺼버리는지를 실험적으로 보여줍니다.
어떤 프로그램에 반응했을까?
연구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영상 클립을 준비해 강아지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개들이 나오는 영상
자연 다큐멘터리(특히 새와 다람쥐 등 소동물 등장)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이 많은 액션 클립
평온한 일상 장면(풍경, 흐르는 물소리 등)
놀랍게도 강아지들은 다른 개가 등장하는 영상에 가장 강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다른 개가 짖거나 뛰어노는 장면에서 시선을 오래 머물렀으며,
실제로 TV 앞으로 다가가거나 꼬리를 흔드는 등 명확한 행동 변화도 관찰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반응이 좋았던 건 작은 동물이 움직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쥐, 다람쥐, 새 같은 동물이 등장하면 사냥 본능이 자극되는 듯한 반응을 보였죠.
색깔과 소리도 중요하다
개는 사람보다 색을 단순하게 인식합니다.
빨강-초록 계열 구분이 약하기 때문에, 파랑과 노랑 위주의 색감에 더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또한 높은 음역대의 소리(삑삑이 장난감처럼)는 강아지의 관심을 더 쉽게 끌었습니다.
결국, 강아지가 좋아하는 TV는
① 다른 개의 모습이 나오고
② 빠른 움직임과 소동물이 등장하며
③ 파랑·노랑 계열이 주된 색감이고
④ 높은 주파수의 소리가 섞인 영상입니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콘텐츠는 실제로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 ‘DogTV’ 같은 이름으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반려견에게 TV를 보여줘도 될까?
TV를 보는 것이 무조건 좋은 자극은 아닙니다.소리에 예민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너무 자극적인 영상은 흥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고른 콘텐츠는 외로움을 덜어주거나
산책을 충분히 하지 못한 날 약간의 자극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 반려인의 관심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
그 점만 잊지 않으시면 됩니다.
마치며
사람처럼 개도 콘텐츠를 고릅니다.
화면 너머의 자극을 기억하고, 흥미를 표현하고,
자신만의 ‘TV 취향’을 형성합니다.
우리의 반려견은 더 이상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미디어 소비자일지도 모릅니다.
출처: Psychology Today – "What kind of TV programs do dogs like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