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이 사라진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수치심 잃은사회』 출간 이야기
아주 오랜만에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제목은 『수치심 잃은 사회』입니다.
이 책은 오랫동안 제 마음 한구석에 쌓여 있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왜 이토록 뻔뻔한 사람들이 사회의 중심에 서 있는 걸까.
왜 누가 봐도 부끄러워야 할 일이 ‘당당함’이라는 말로 포장되어 넘겨지고 마는 걸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부끄러움을 잃어버린 사회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수치심’은 단지 감정의 하나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회를 유지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윤리이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만드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그런데 이 수치심이 사라진 사회는 어떻게 변해가는가? 그 결과는 우리가 지금 매일같이 목격하고 있는 ‘몰염치의 일상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정치인들은 사과를 하되 책임은 지지 않고,
공직자는 부정이 드러나도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말하며 자리를 지킵니다.
언론은 편향된 시선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법조인은 정의보다 ‘이기는 변론’을 중시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풍경들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수치심'이라는 감각을 다시 꺼내 보자는 제안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전통 속에서 수치심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살펴보고,
오늘날 한국 사회 곳곳—정치, 법조계, 언론, 재계,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수치심이 무너졌는지를 차근차근 따라갑니다.
글을 쓰는 동안 자주 멈칫하게 되었습니다.
비판하는 이들보다, 그걸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쪽이 더 아프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거창한 해답을 내놓는 책이 아닙니다.
다만,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글을 쓰지 않던 시간 동안에도, 마음속에서는 계속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다시 쓰기 시작한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으로 이 책 이야기를 꺼내며,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블로그에서는 책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조금씩 이어가 보려 합니다
📚 책 정보는 곧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출간 예정일: 2025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