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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9 10:59

분할뇌, 두개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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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포함한 모든 포유동물의 뇌는 좌우로 나뉘어 각각 기능을 분담하고 있다. 오른쪽의 시각, 촉각, 동작은 좌뇌가 분담하고, 우뇌는 왼쪽의 그것들을 분담하는 식이다또한 각각의 뇌반구는 반대쪽의 몸통에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 두 개의 반구는 위의 그림과 같이 뇌량이라는 신경섬유의 다발로 연결되어 있다. 보통 여자가 남자에 비해 12% 정도 더 큰 뇌량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차이가 몇가지 능력에서 남녀차를 유발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더 큰 뇌량을 가진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언어능력과 직관력이 더 발달해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뇌량이 클수록 양쪽 뇌의 정보전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중증의 간질환자 가운데에는 치료를 목적으로 어쩔 수 없이 뇌량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뇌량을 절단하고 나면 양 반구는 서로 정보소통이 불가능해져 양쪽이 독립적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른바 분할뇌, 혹은 분리뇌이다.

 

대답은 못하지만 손으로 가르킬 수는 있다

 

스페리 교수와 동료들은 분할뇌 환자의 오른쪽 눈과 왼쪽 눈 사이에 칸막이를 쳐놓고 좌우의 시야를 분리시켰다. 그리고 좌우 양편에서 전구를 점멸시켰다. 불빛이 오른쪽에서 번쩍거리면 환자는 불이 보인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왼쪽에서 번쩍거리면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대답이 없다고 해서 불이 켜진 것을 보지 못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왼쪽 전구를 켜고 어느 쪽에서 불이 켜졌는지 손으로 가르켜보라고 하면 제대로 왼쪽을 가르켰다. 이러한 반응은 분명 제대로 보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오른쪽 불빛을 보면 그 정보가 좌뇌에 있는 언어의 중추에 전달돼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왼쪽 불빛이 감지되면 뇌량이 절단되었기 때문에 좌뇌에 있는 언어의 중추로 도달하지 못한다. 그 결과 그 정보는 언어와는 거리가 먼 우뇌의 운동통제중추로 전달되기 때문에 손으로 왼쪽을 가르킬 수는 있었던 것이다.

 

고르긴 하지만 이름을 대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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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분할 환자들은 자신들이 왼손으로 만지는 물건의 이름을 대질 못한다. 가령 포크의 그림을 오른쪽시야로 보여주고 똑같은 것을 골라보라고 하면 왼손의 촉감으로 포크를 고를 수 있다. 그들은 제시된 물건에 대해 무엇인가는 알고 있지만 다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스페리와 동료들은 분할뇌의 실험을 통하여 우뇌와 좌뇌의 양반구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좌뇌는 언어로, 우뇌는 이미지로 생각한다는 발견이었다. 좌뇌는 언어적, 논리적 사고를 한다. 그리고 우뇌는 영상과 심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신경과학자인 가자니가는 한 실험에서 삼각형, 사각형, 원 등의 기본적인 도형을 보여주며 환자의 반응을 살펴보다가 갑자기 왼쪽시야에다 누드사진을 제시했다. 그리고 가자니가교수가 "무엇을 보았습니까?" 라고 환자에게 물었더니, 환자는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환자는 얼굴을 붉히면서 킬킬거렸다 가자니가 교수가 무엇을 보았습니까? 왜 웃으시는 겁니까?”라고 재차 묻자 "선생님이 재미있는 분이라서요"라고 얼토당토않은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왼쪽 시야에 들어온 누드 사진은 오른쪽 반구로 들어온다. 하지만 오른쪽 반구는 이미지 뇌로서 언어를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환자가 킬킬거리며 웃는 것은 자기가 보았던 것이 누드사진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가 웃은 행동의 본질적인 이유는 좌뇌에 전달되지 못했다. 왜 웃느냐고 의사가 다시 물었을 때는 좌뇌 나름대로의 그럴 듯한 이유를 갖다 붙인 것이다.,

 

의식하지 못하는 지적 활동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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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니가와 스페리는 또 다른 실험에서 볼펜, 지우개, 교과서등의 단어를 순간적으로 왼쪽 눈, 오른쪽 눈에 보여주고 그 단어가 의미하는 물건을 고르도록 하였다. 이러한 과제를 성공시키려면, 단어가 무슨 뜻인지를 알아 그것을 앞에 놓여진 실물들에서 선택해야만 했다.

 

왼쪽 눈을 통해 우뇌가 단어를 읽고 왼손으로 실물을 선택한 환자들은 모두 과제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그들에게 무슨 단어를 보았는가라고 물어보면, 모두가 단어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든지 언뜻 무엇인가가 보였던 것 같다라고 대답하며 보여준 단어를 제대로 알아맞히지 못했다.

 

결국 우뇌로 이 과제를 성공시킨 사람은 순간적으로 제시된 단어를 보고 이해는 했지만 그것을 자각할 수는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자동적으로 왼손을 움직여 제대로 된 물건을 선택할 수는 있었다.

 

이것은 우리에게 스스로가 명료하게 의식하지 못하는 지적 활동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실험들은 이해는 하지만 언어로는 표현할 수없는 인지과정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무엇인가를 보고, 그것의 의미를 파악하여 나름대로의 적절한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고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뇌과학의 실험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프로세스를 거듭 보여주고 있다. 즉 자기가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인지과정을 통해 우선 행동이 일어나고, 그 행동을 스스로 관찰하여 그러한 행동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추론한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Bem이 자기자각 이론에서 확인했던 프로세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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