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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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왜 만날 나만 걸릴까?' 해설입니다

 

세상에는 자신이 좋지 않은 짓을 하기만 하면 꼭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개가 이렇다. 학생 시절에 수업 시간에 모처럼 만화를 읽으면 선생님한테 반드시 걸렸다. 매일 만화만 읽고 있는 옆 자리 학생은 언제나 그냥 넘어가는 데 말이다.

 

직장에서도 다를 바 없다. 퇴근 시간도 지났기에 정말로 오래간만에 게임을 한 판 하고 있었을 뿐인데 윗사람한테 걸렸다. 틈만 있으면 게임에 몰입하는 동료들은 무사했을 뿐 아니라 일 잘한다는 칭찬까지 받았는데 말이다. 이런 일이 거듭되다 보니 세상 참 공평치 않다고 느낄 때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과연 그런 것일까? 다른 사람은 무사한데 꼭 나만 걸리는 것일까?

 

반드시 걸리기만 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좋지 않은 짓을 하면 반드시 걸리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겠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자기표적의식의 영향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자기표적의식(self-as-target)이란 실제로는 자기를 향해 이루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자신이 마치 그 일의 대상이라든지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말한다.

 

또한 어떤 행동이나 일이 자기를 향해 이루어진 정도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것도 자기표적의식에 포함된다. 우연히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도 왜 째려보느냐며 시비를 거는 동네 불량배나 밤길에서 제 갈 길을 가는 멀쩡한 남성을 두고서 자기를 따라온다고 제멋대로 해석해 괜히 불안해하는 여성들은 자기표적의식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예를 살펴보자.

 

방과 후 담임선생이 들어오더니 화난 표정을 지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주일 전에 본 시험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은 지난번보다 잘했는데, 한 녀석이 너무 시험을 망쳐 반 성적이 떨어졌다. 학급 성적의 발목을 잡은 그 녀석은 각오하도록.”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떠한 생각이 들까? 시험을 아주 망친 학생이 자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그것은 다른 학생이겠지 하면서 느긋하게 앉아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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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것은 페닉스타인(Fenigstein, A.)이라는 사회심리학자가 실제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실시했던 실험이다. 물론 한 학생이 시험을 너무 못 보았다는 것은 학생들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실험 결과를 보면 한 명이 시험을 못 보았다고 말했는데도 20퍼센트의 학생이 자기가 그 학생일지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것이 바로 자기표적의식이다. 자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조차도 자기가 주인공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걸릴 때가 되었으니 걸렸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다음 질문에 대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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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두 명이 당신과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시 후 친구들은 당신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자기들끼리 몇 마디 나누더니 당신을 보고 웃기 시작했다.

(1) 친구들이 당신에 관한 것으로 웃었을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합니까?

(2) 친구들이 자기들끼리 나눈 농담 때문에 웃었을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합니까?


가능성이 전혀 없다라고 생각하면 1, ‘약간 있다라고 생각하면 2,

꽤 있다라고 생각하면 3, ‘대단히 높다라고 생각하면 4라고 대답해주십시오.


==========================================================

이것은 페닉스타인이 자기표적의식의 개인차를 측정하려고 고안한 설문 가운데 일부이다.

질문 (1)은 자기표적의식의 반응, 질문 (2)는 그 이외의 반응을 측정하는 것이다.

질문 (1)에서 1번 이외의 번호를 선택한 사람은 자기표적의식이 높다고 할 수 있다.


(1)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3, 4번을 선택한 사람은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일상생활에서 쓸데없는 피해 의식에 사로 잡혀 있는 면도 있을 것이다. 3, 4번을 선택한 분들에게 한마디. 세상이란 의외로 공평한 면도 있어서 다들 걸릴 만큼 걸리면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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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 유달리 자주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잘못된 일을 하다 걸리면 걸릴 때가 되었으니 걸렸을 뿐이라고 생각하자. 남들과 달리 자기만 꼭 걸린다는 생각은 자신의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페닉스타인의 연구 결과를 보면, 공적 자기의식이 높은 사람들은 자기를 보고 웃었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공적 자기의식이 낮은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나눈 농담 때문에 웃었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사적 자기의식의 고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다시 말하면, 사적 자기의식이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자기를 보고 웃었을 가능성과 자기들끼리 나눈 농담 때문에 웃었을 가능성을 비슷하게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에서 자기표적의식이란 공적 자기의식 때문에 일어나는 독특한 현상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너무 높은 공적자기의식은 인간관계의 적이다


공적 자기의식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주목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또 그러한 심리 상태가 영향을 주어 실제 이상으로 다른 사람의 관심이나 행위의 대상이 자신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각하는 경향은 공적 자기의식과 관련이 깊다.


다시 말하면, 공적 자기의식이 높은 사람은 자기를 기준으로 남의 행동을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공적 자기의식이 높은 사람은 연애 관계에서도 질투심이 강한 편이다. 자기의 애인이 다른 사람과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질투심을 느끼기 쉽다. 일부러 자기에게 보여주려는 행동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적 자기의식이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행동과 관련해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을 경시하는 듯한 다른 사람의 행동에 바로 불쾌감을 느끼기 쉽다. 다만 다른 사람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직접적인 표현을 삼가고 속으로 삭일뿐이다. 이것이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물론이다.만날 자기만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공적 자기의식을 의도적으로라도 낮출 필요가 있다. 너무 높은 공적자기의식은 인간관계와 정신건강의 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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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17 17:07
    다시 활동중이신걸 뒤늦게 알았네요. 건강하신거 같아 기쁩니다
  • ?
    rokea 2016.08.17 17:44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1달쯤 됩니다. 건강은 괜찮습니다. 재활은 계속해야 하지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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