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토리엄(moratorium)인간이란 일본 게이오 대학의 오코노키(小此木)교수가 “모라토리엄 인간의 시대”라는 책에서 소개하면서 유명해진 인간형이다.
모라토리엄이란 다들 잘 알고 있듯이 채무상환을 유예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람에게서 모라토리엄 기간이란 자기의 정체성을 확립할 때까지 사회에 대한 기여를 유예해주는 기간을 의미한다. 유예기간이 끝나면 개인은 다양한 가능성 가운데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여 독립한 개체로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청년기가 연장되어 모라토리엄 상태에 머무르는 청년층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청년들보다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으면서도 모라토리엄 인간에 머무르고 있는 성인 남녀들이 오히려 더 문제이다.
모라토리엄형 인간의 공통적인 심리는 “지금의 나는 진짜 내가 아니다. 진짜의 나는 --을 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조그만 기업에서 힘만 드는 영업을 하고 있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다. 원래 나는 일류기업에서 기획업무를 하고 있어야 한다.”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모라토리엄 인간의 전형적인 심리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니 자기가 하는 일이나 현재의 자기의 모습에 만족을 할 수가 없다.
게다가 모라토리엄 인간은 사회에 대하여 당사자의식이 결여되어 있다. 항상 방관자로 남아 있으려 한다. 조직 ·집단 ·사회에 대한 귀속의식이 희박할 수밖에 없다.
모라토리엄형 인간이란 한마디로 말해 가치체계가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다. 가치란 나를 나답게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개념인데 이것이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 자기 정체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모라토리엄 증후군은 가볍게 취급할 수 있는 증후군이 결코 아니다. 심해지면 부정적인 모습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다. 우선 정신병리면에서는 조울증, 과대망상, 정신분열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실생활면에서는 이유없는 방황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뚜렷한 이유 없이 직장을 전전한다든지,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 치고 성공가능성이 희박한 사업을 시작한다든지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식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모라토리엄 인간형의 정도를 측정한다. 테스트는 3페이지 20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