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나 상황이 요구하는 대로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인간관계에서는 상당히 유리하다. 사회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보자면 상황에 따라 자기를 맞출 수 있는 카멜레온형 인간이 사회적 적응도가 높았다. 이러한 결과 나온 것은 현대사회가 우리에게 카멜레온형 인간이 되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카멜레온형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카멜레온형 인간이 되는 것은 성격특성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성격에 따라서 카멜레온형 인간이 되고 싶어도 못되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는 이야기이다.
카멜레온형 인간을 결정짓는 성격특성에 셀프모니터링이라는 것이 있다.
셀프모니터링이란 사람과 마주하는 대인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 표출을 스스로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그것을 조정하고 통제해나가는 것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마주한 상황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거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낼 수는 없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는 사회생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개의 대인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반응을 살펴가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의 표현 수위를 조절한다든지 감정 표현의 정도를 조정해갈 수밖에 없다. 이러려면 상대방을 잘 관찰하여 그 뜻을 헤아리면서 자기의 행동을 조절해나가야 한다. 이처럼 상대방의 반응을 살펴가면서,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여, 상대방에 대응해나가는 것이 셀프모니터링이다.
인간관계에 가장 관계가 깊은 성격 특성이 바로 셀프 모니터링이다. 셀프 모니터링 점수가 높은 고SM은 상황에 따라 변신이 자유자재인 만큼 사회에 적응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SM은 자기 자신을 순응력이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때와 장소에 맞는 자기를 연출해내는 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들이 워낙 많은 서로 다른 자기를 가졌기 때문에 아이덴티티에 문제가 오기 쉽다. 진정한 자기가 누군지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거기에 적합한 가면을 쓰다 보니 가면 뒤에 내가 진정한 자기인지, 아니면 가면에 나타난 내가 진정한 자기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셀프 모니터링은 일종의 성격이기 때문에 쉽게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누구나 노력한다고 해서 고SM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격적으로 맞지 않으면 그것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결코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것이다.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고SM은 자기를 생각해볼 시간을 되도록 많이 가지는 것이 좋다. 진정한 자기가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자기만의 시간 없이 평소대로 행동하다가는 늙어서 후회한다.
저SM의 경우는 모든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저SM은 적응력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자기 마음에 맞지 않는 학과, 직업, 결혼 등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따라서 저SM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모든 선택에서 신중해야 한다.
어느 정도 자기 모니터링을 하는지는 사람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이러한 셀프모니터링의 정도가 측정된다. 테스트는 4페이지 25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