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대인매력
2017.01.09 17:29

연애의 3단계: SVR이론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support.jpg


사회심리학에는 사람들이 친밀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에는 어떠한 심리적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분석한 연구들이 많이 있다. 결혼만큼 친밀한 인간관계가 있을 수 없으니 결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결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분석한 연구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연구들을 연애단계설에 관한 연구라고 부른다.

 

사람은 이성과 처음 만나 어떠한 과정을 거쳐 결혼에 골인하게 되는 것일까?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머스타인(Murstein, B. J.)은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3단계의 과정을 거쳐 결혼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그의 이론을 보통 SVR(Stimulus-Value-Role)이론이라고 부른다.

 

우선 결혼 후보자와 첫 만남의 단계가 있다. 이 단계에서는 상대방의 겉모습, 음성, 행동 등에 매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느낄 수 없다면 연애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상대방의 평판도 물론 중요하다. 이 단계에서는 상대방으로 받는 자극(Stimulus)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먼스타인은 이 단계를 S단계라고 부르고 있다.

 

 S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교제가 시작되면 둘이서 함께 행동할 기회가 많아진다. 따라서 교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서로의 생각이라든지 가치관, 혹은 태도가 유사해야 한다. 태도나 기호가 유사하지 않으면 삐걱거리기 마련이다.

 

먹는 것 하나만 봐도 그렇다. 식성이 180도 달라서는 문제가 생기기 쉽다. 어느 한 쪽이 희생해서 상대방이 고르는 것을 억지로 먹는 것도 한두번이지, 이게 무한정 갈 수는 없다. 먹는 것도 이럴 진데 다른 영역에서의 기호나 생각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반면 관심이나 흥미, 태도가 비슷하면 함께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 뿐 아니라 싸움이나 말다툼을 할 재료 자체가 적어지는 것이다.

 

가치관이 다르면 결혼까지 못간다


이 단계에서는 무엇보다도 가치관이 비슷할 필요가 있다. “합의적 타당성때문이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는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절대적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가령 안락사같은 문제만 하더라도 여기에는 정답이 없다찬성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가치관에 따라 다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support.jpg


이러한 사회적인 판단이나 행동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다른 사람이 옳다고 동의해주느냐 여부이다. 많은 사람이 동의해주면 그것은 옳은 것이고 아무도 찬성해주지 않으면 그것은 그른 것이 된다. 이처럼 사회적 판단이란 어떤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동의 정도에 달려있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사회적 판단의 옳고 그름을 사회심리학에서는 합의적 타당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두 사람의 가치관이 비슷하면 상대의 의견이나 태도에 동의해주기 쉽다. 서로가 상대방의 판단이 옳다는 것을 보증해주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겨날 여지가 극히 작다. 이거 서로 다르다고 생각해보라. 만나면 싸우기 바쁠 것이다. 가치관이 다르면 연애가 진전되기 어려운 것이다. 교제가 진전된 단계에서는 가치관(Value)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먼스타인은 이 단계를 V단계라 부르고 있다

 

교제의 최종 단계에 이르면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것 이상의 무엇이 필요해진다. 그것이 바로 역할분담이다. 이 단계에서는 서로가 역할을 분담해서 행동할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이 같은 역할에 충실하면 그 연애는 깨진다. 한 사람이 리드하면 상대방은 따라가 주어야 하고, 한 쪽이 어거지를 피우면 그것을 받아주기도 해야 한다. 어리광을 부리면 한 쪽은 어리광을 받아 주는 역할을 맡아 주어야 한다. 둘 다 어리광부리는 것만 고집하다 보면 더 이상의 진전이 어렵다.

 

이처럼 교제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역할을 서로 나누어 맡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런 까닭에 먼스타인은 교제의 최종단계를 R(Role)단계라 부르고 있다.


support.jpg


이러한 SVR 단계를 넘어서면 결혼으로 골인하게 된다. SVR의 각 단계에는 양자의 관계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결정적인 외부의 방해가 이루어지는 것은 V에서 R로 넘어갈 때이다. 이 단계에서는 부모나 친지의 방해가 있기 쉽고, 또 제 3자에 의한 비밀의 폭로가 이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결국 연애에도 미묘한 과정이 있어 거기에 심리적으로 슬기롭게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SVR이론은 말해준다.

 

?

  1. 어둠 속의 일탈

     익명성이 완벽하게 보장된다면 사람들은 평소와는 달리 행동한다. 평소에는 주저하던 비상식적 행동에 나서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 결과 파괴적이 되기도 하고 공격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비상식적인 행동이 반드시 폭력적이거나 파괴적이기만 한 것...
    Date2017.01.16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2. 가슴이 뛴다고 해서 다 사랑인 것은 아니다: 감정환기의 오귀인

    급격한 감정을 의미하는 정동과 관련해서는 흥미로운 실험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에서 백미라면 역시 더튼의 실험일 것이다. 이 실험은 매스 미디어에서도 자주 다루어졌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더튼의 실험은 캐나다 캐필라노(Capilano)강 상류...
    Date2017.01.13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3. 소리가 우리를 속일 때.

    내가 왜 흥분했지?: 정동 2요인론에서 인용한 샤크터의 실험은 약물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생리적인 반응을 끌어낸 경우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생리적인 반응은 전혀 일으키지 않은 채 사람들이 자신이 흥분해 있다고 믿게 만든 발린스(Valins,S.)의 실험을 살...
    Date2017.01.12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4. 핑계의 종류

    우리는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되도록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으레 그렇듯이, 반드시 바라는 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의도와는 전혀 달리 엉뚱한 결과를 빚어낼 수 있고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주위 사람들...
    Date2017.01.10 Category사회심리학 Byrokea
    Read More
  5. 연애의 3단계: SVR이론

    사회심리학에는 사람들이 친밀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에는 어떠한 심리적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분석한 연구들이 많이 있다. 결혼만큼 친밀한 인간관계가 있을 수 없으니 결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결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Date2017.01.09 Category대인매력 Byrokea
    Read More
  6. 멍석을 깔아주면 왜 하던일도 안할까?

    “자 이제 놀 만큼 놀았으니 집에 가서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집에 들어갔다. 우선 마른 목을 축이려 물을 마시고 있는데, 엄마가 한마디 한다. “너는 놀기만 하고 공부는 언제 할거니? 5학년이나 됐으면서 맨날 놀기만 하구. 너 참 큰일이다.” “지금 하...
    Date2017.01.06 Category사회심리학 Byrokea
    Read More
  7. 내로남불의 심리 : 귀인오류

    사람이란 무슨 일이 잘 되면 다 자기가 잘난 덕이고 안되면 조상 잘못 둔 탓을 한다. 자기가 승진하면 자신의 능력이 대단해서이고 다른 사람. 특히 라이벌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승진하면 다 줄을 잘 섰거나 아부를 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자기가 하면 ...
    Date2017.01.05 Category사회심리학 Byrokea
    Read More
  8. 내가 왜 흥분했지?: 정동 2요인론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흥분을 한다. 무섭거나 놀랐을 때는 물론 즐겁거나 슬플 때에도 흥분을 한다. 화를 참지 못해 흥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희비노공과 같이 갑자기 일어난 일시적인 감정을 정동(affect)이라고 부른다. 정동으로 흥분했을 ...
    Date2017.01.04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9. 호감도를 높이는 데에는 자주 얼굴을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단순접촉 효과

    사람이란 자주 보면 볼수록 상대에 호의를 느낀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접촉(mere exposure) 효과라고 부른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자이언스(Zajonc, R.)는 다음과 같은 실험을 통하여 단순접촉이 상대방에 대한 호의도를 증진시킨다는 것을...
    Date2016.12.28 Category대인매력 Byrokea
    Read More
  10. 팀워크, 노는 사람 꼭 있다: 사회적 태만

    스포츠경기에서만이 아니라 기업에서도 팀워크만이 살 길인 양 말하는 경향이 있다. 일사불란한 팀워크로 일에 매달리면 문제해결이 용이하고 커다란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팀워크야말로 마법이며 절대선인 양 여기는 풍...
    Date2016.10.19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11. 회의를 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때

    회의가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수단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회의가 만능인 것은 결코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회의를 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때도 있다. 회의에서 다루는 과제에 따라서 중지를 모으는 것이 한 사...
    Date2016.10.15 Category사회심리학 Byrokea
    Read More
  12. 사랑받는 성격은 따로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대화를 나누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이에는 공통점이 참 많네요”라고 말하며 흐뭇해 하는 장면을 가끔 볼 수 있다. 서로 사랑할 기반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사랑을 시작해보자는 뜻이겠다. 사실 ...
    Date2016.10.14 Category대인매력 Byrokea
    Read More
  13. 눈앞에서 배신을 당했을 때 : 애쉬의 동조실험(2)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실험에서 동조가 이루어진 중요한 이유의 하나로는 모든 사람들이 일치된 의견을 표명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만장일치가 이루어지는 듯할 때, 거기에 반대되는 의견을 내놓는 것은 쉽지 않다. 삐끗하다가는 사사건...
    Date2016.10.11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14. 집단에 굴복할 때: 애쉬의 동조실험(1)

    회의나 모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결정이 내려지는 것을 묵묵히 지켜봐야 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더구나 한 의견이나 결정을 압도적인 다수가 지지하는 듯이 보인다면, 그것들이 아무리 불합리하게 보이더라도 반대 의견을 내놓는 것 자체가 ...
    Date2016.10.11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15. 역할은 사람을 이렇게 바꾼다:모의감옥 실험

    짐바도(Zimbardo, P)의 모의감옥 실험은 Experiment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이 실험은 윤리적인 문제로 중도에 포기해야 했을 만큼 쇼킹한 결과를 보여주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죄수 체포도 진짜 경찰이 했다 1971년 실시된 실험의...
    Date2016.10.10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16. 우리는 얼마나 명령에 약할까: 밀그램의 복종실험

    나치의 유태인 학살, 보스니아의 인종청소, 르완다 학살. 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학살로 점철되어 있다. 우리는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분노하고 치를 떤다. "세상에 이런 나쁜 넘들이 다 있나" 하면서.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러한 학살을 명령한 것은 한...
    Date2016.10.07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17. 신고식, 세게 할 것이냐, 약하게 할 것이냐.

    한 집단에 새롭게 들어오는 구성원에게 환영을 겸하여 행해지는 의례를 총칭하여 가입의례(initiation)라 한다. 신입생 환영회, 신입사원 환영회가 대표적이다. 가입의례의 순기능이라면 새로운 구성원들에게 집단의식을 고양시키고 집단에 대한 충성도나 기...
    Date2016.10.05 Categoryclassics Byrokea
    Read More
  18. 미녀는 외롭다

    뛰어난 미녀일수록 외로운 법이다. 접근할 엄두조차 내기 힘든 매력적인 여성일수록 더 더욱 그렇다. 매력적인 여성들이 외로운 이유는 단순하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부탁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부탁을 하고 또 그것을 들어준다는 것...
    Date2016.10.04 Category대인매력 Byrokea
    Read More
  19. 연애나 결혼은 외모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이루어진다

    외모 관련 연구들을 보는 한 외모가 빠지는 사람들은 결혼도 연애도 불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지독할 정도로 외모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 생활로 눈을 돌려 보면 연애나 결혼이 미남미녀만의 전유물만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
    Date2016.10.03 Category대인매력 Byrokea
    Read More
  20. 안 예쁘면 도와주지도 않는다: 대인매력

    연애나 결혼 뿐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외모의 역할은 대단하다. 가령 어려운 처지에 있어도 얼굴이 예쁘지 않으면 도움을 받기 어렵다. 사람이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가는 존재인데 외모가 빠지면 이런 기본적인 것에서 조차 부당한 대...
    Date2016.10.02 Category대인매력 Byrokea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