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학생들은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AI가 척척 글을 써 주는 세상에서 자랍니다. 숙제, 보고서, 심지어 시나 소설까지 AI가 ‘완성품’을 내놓습니다.
편리함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편리함이 사고력의 근육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글짓기는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다
글짓기는 생각을 문장으로 옮기는 기술이 아니라,
- 생각을 구조화하는 힘
- 논리를 전개하는 능력
- 표현의 뉘앙스를 느끼는 감각
을 길러주는 훈련입니다.‘
‘초안’의 힘
Psychology Today에 실린 Why AI Shouldn’t Replace the Rough Draft라는 글은, 초안을 직접 만드는 과정이 기억력과 사고력에 깊은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단어를 적거나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즉, 생각을 직접 꺼내어 거칠게라도 글로 옮기는 순간, 우리는 단순히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 사고를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AI가 빼앗는 것
AI가 완성된 글을 대신 써줄 때, 아이들은 이 중요한 과정을 건너뜁니다.결과물은 깔끔해 보이지만, 그 안에 자신의 시행착오, 고민, 수정 흔적은 사라집니다. 이것은 ‘글쓰기 능력’의 상실이 아니라, 사고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어떻게 해야 할까요?
- 직접 초안을 쓰게 하기 – 처음에는 서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초안은 반드시 손으로 혹은 키보드로 직접 쓰게 합니다.
- AI는 ‘도우미’로만 사용 – 초안을 쓴 뒤 문장 다듬기나 아이디어 확장 등에만 활용합니다.
- 과정 기록하기 – 완성된 글뿐 아니라, 초안과 수정 과정을 함께 보관하면 아이의 사고 발전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AI 시대에 글짓기는 더 이상 선택 과목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자기 생각을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을 길러주는 마지막 보루일 수 있습니다. AI가 아무리 뛰어난 문장을 만들어도, 생각을 키우는 과정까지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 생각을 키우는 과정, 그 과정이 바로 글짓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