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썼던 글인데,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에서 겪는 불편한 감정들, 어쩌면 우리 마음속 착각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요?
원글을 편집하여 올립니다.
직장에서 “일도 안 하는데 월급은 꼬박꼬박 받는 사람”을 보며 답답해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2%가 “우리 회사에 월급루팡이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가장 많은 월급루팡이 있다고 꼽힌 직급은 과장(25.9%), 그다음은 임원, 부장, 평사원 순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직장인의 68.7%가 자신을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난 우수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정리하면, 대부분의 직장인은 “나는 우수한데, 옆 사람은 월급루팡”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셈이죠.
이런 괴리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봉사적 바이어스(self-serving bias)라고 부릅니다.
자신은 능력 있고 성실하며 공헌이 크다고 여기면서, 남에겐 그런 평가를 잘 하지 않으려는 심리적 경향입니다.
이 바이어스의 전형적인 예는 심리학자 주커만의 실험에서도 드러납니다.
세 사람씩 팀을 짜서 사회 이슈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게 했더니,
결과가 나온 뒤 모두가 “내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됐다”고 생각했습니다.
“토론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도
세 명 모두 “나”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실험은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 중심적으로 세상을 인식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자기가 가장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옆 사람은 자주 커피 마시러 가는 것 같고, 딴짓만 하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정작 그 사람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진짜 월급루팡도 있겠지요.
하지만 대체로는 다들 어느 정도의 일을 하고 있으며, 그만큼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나 혼자만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은 스트레스만 키우고, 관계를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면, 훨씬 가볍게 일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