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에서 ‘고통’은 단순히 개인이 느끼는 감정이 아닙니다.
많은 경우, 고통은 주변의 인정을 받아야 ‘공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사회적 인정(social recognitio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됩니다.
- 고통은 왜 인정이 필요할까?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타인이 인정해줄 때 비로소 의미를 부여받습니다.
“그 정도면 참을 수 있지 않아?” 같은 반응은 고통을 ‘부정’하는 행위이며, 상처를 더 깊게 만듭니다.
반대로, 누군가의 고통을 인정해주는 순간 그 사람의 회복 과정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 인정받는 고통과 그렇지 않은 고통
인정받는 고통: 뉴스에 등장하는 사건,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피해
인정받지 못하는 고통: 사적인 영역의 상처, 비주류 집단의 아픔,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정신적 고통
사회는 종종 ‘더 큰 피해’나 ‘눈에 보이는 상처’에만 주목하며, 나머지는 배제합니다.
- 인정의 불평등
고통도 위계가 매겨질 때가 있습니다. 피해자끼리도 “누가 더 힘든가”를 겨루는 ‘고통 경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식은 사회적 연대보다는 분열을 부추깁니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비교하지 않기: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내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기
들어주기: 판단 없이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인정의 효과 발생
공적 담론에 포함시키기: 사소해 보이는 고통이라도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마무리
고통은 ‘누가 느끼는가’만큼이나 ‘누가 인정하는가’에 따라 그 무게가 달라집니다. 누군가의 고통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의 존엄을 지키는 데 기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