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 두 명이 공개석상에서 연달아 눈물을 보여 주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목소리가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하지만 국민이 받은 인상은 감동보다는 “또 쇼구나”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눈물은 언제 나오나
정치인의 눈물은 대개 논리로는 방어가 안 될 때 나옵니다. 불리한 질문이 몰릴 때, 책임을 회피해야 할 때, 눈물이 사실보다 앞서 무대를 장악합니다. 사람들의 주의가 사실관계에서 감정으로 옮겨가길 기대하는 것입니다.
황당한 핑계, 눈물과 짝을 이루다
눈물만 흘리면 약하니, 엉뚱한 핑계가 따라붙습니다. 최근 “양자역학 공부 때문에 딸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는 해명은 웃음을 넘어 코미디였습니다. 대중은 그 순간 “진짜 반성”이 아니라 책임 회피의 서사를 읽어냈습니다.
눈물 쇼의 심리학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데 약합니다. 그래서 외부 요인 탓을 하고, 불가피했다는 이야기를 만듭니다. 하지만 눈물과 핑계가 합쳐지면, 동정심보다는 비웃음을 부릅니다.
결국 남는 것은 신뢰의 상실
잠깐은 지지층을 달랠 수 있을지 몰라도, 반복되는 눈물 쇼는 “늘 쇼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굳힙니다. 눈물은 감동의 도구가 아니라, 희화화의 무대 장치가 돼버립니다.
정치가 배워야 할 것
정치에 필요한 건 눈물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진짜 감동은 눈물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쇼는 잠시 눈을 가릴 수는 있어도, 국민의 기억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