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9월 25일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숨진 사람은 총 35만 8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습니다.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이었고 이 세 가지가 전체 사망의 4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언론은 한 가지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4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로 나타난 것입니다. 암보다 자살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 자살로 숨진 사람은 1만 4천8백여 명,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9.1명으로 전년 대비 6.6%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10대~40대에서는 자살이 가장 많은 사망 원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심리학적 해설 – 보이지 않는 위험 신호
자살이 젊은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이라는 사실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심리학적으로 자살은 개인의 고통이자 동시에 사회적 신호입니다. 누군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그 사회가 제공하는 희망, 관계, 안전망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40대는 가정과 일터에서 가장 많은 책임을 짊어지는 세대입니다. 직장에서의 경쟁, 가계부담, 돌봄 책임이 한꺼번에 겹치는 시기이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지지가 부족하다면, 무력감은 곧바로 “살아갈 이유를 찾기 어려운 상태”로 이어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지점은 자살에 대한 사회적 낙인입니다. 도움을 청해야 할 순간에 오히려 “부끄럽다”, “약하다”는 시선을 두려워하다 보니, 많은 이들이 고립된 채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통계는 숫자이지만, 그 안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있습니다.
4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결과는 우리 사회가 가장 활발히 일해야 할 세대에게 “버틸 힘”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독자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혹시 주변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는데, “괜찮아?”라는 말을 건네지 못하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 사회는 지금 어떤 방식으로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안전망을 마련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