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ience Daily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Stress Measured in Hair Could Predict Depression and Anxiety in Children”
워털루 대학교 연구팀이, 만성 신체질환을 가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머리카락의 스트레스 지표(예: 코르티솔 농도)를 측정했더니,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높을 경우 우울증·불안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결과를 발견했습니다.
즉, 단순히 설문지나 부모의 관찰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내부적 스트레스 지표가, 아이 정신건강의 조기경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심리학적 해설
- 생체지표(biomarker)의 힘과 약점
스트레스를 ‘말’이 아닌 ‘몸(머리카락)’으로 측정한다는 건, 우리가 느끼는 스트레스와 실제로 몸이 반응하는 스트레스를 분리해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거나 감정 인식이 덜 된 아이들에게 특히 유용할 수 있죠. 하지만 머리카락 수집, 분석 비용, 외부 환경 요인(예: 오염, 헤어제품 사용 등)이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완벽한 방법은 아닙니다. - 예방과 조기 개입
스트레스가 높다는 신호를 조기에 잡는다면, 예방적 개입이 가능해집니다. 예컨대 심리 상담,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가족 지원 등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정신 건강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죠. 이렇게 하면 ‘증상 나올 때 치료하는’ 방식보다는 ‘증상 나오기 전에 손쓰는’ 방식으로 옮겨가는 셈입니다. - 심리적 안정감과 자기 인식의 중요성
이 연구는 아이들이 본인 감정이나 스트레스 상태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암시합니다. 만약 아이가 스트레스 징후를 인지하고 주변 어른들과 대화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심리적 부담이 줄고 그 다음 조치(휴식, 여가, 취미, 놀이 등)를 취하기 쉬워질 수 있습니다.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
당신 주변에 어린 시절부터 스트레스 징후가 있었음에도 누군가 그저 “괜찮을 거야”라고 지나쳐 버린 경우가 있었나요? 그 경험이 이후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떠올려 보세요.
스트레스가 높다고 느낄 때, 어떤 방법들이 당신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었고, 어떤 건 효과가 덜했는지 살아온 삶 속에서 비교해 보신 적 있나요?
만약 당신이 부모나 교사라면, 아이의 스트레스를 측정할 수 있는 생체지표(예: 머리카락 코르티솔) 활용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 적용해 보고 싶나요? 어떤 제약이나 고민이 있을까요?
이런 연구들은 과학적인 발견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우리가 “보지 않는 스트레스”를 인식하고 삶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어요. 작은 경고 신호를 놓치지 않는다는 건, 나 자신과 주변 사람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