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을 수 없을 정도가 아니면 타이레놀을 먹지 말라”는 말을 했습니다.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며, 임신부 사용 제한을 권고하면서 한 말입니다. 단순히 개인의 습관을 드러낸 발언일 수 있지만, 이 말 속에는 우리가 고통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약에 대한 심리적·문화적 인식이 녹아 있습니다.
고통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
고통은 단순히 불편함이 아니라 신체가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입니다. 어떤 사람은 작은 두통에도 곧바로 약을 찾는 반면, 어떤 사람은 치통이나 근육통조차 ‘참아야 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전자는 즉각적 해결을 중시하는 태도이고, 후자는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문화적 관념과 연결됩니다.
참는 것이 미덕일까?
‘아파도 꾹 참는 사람’을 강인하다고 칭찬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는 약을 통한 적절한 대처를 미루게 만들어 병을 더 악화시키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약을 너무 쉽게 찾는 경우에는 불필요한 의존을 키우고, 부작용이나 남용 문제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고통을 무조건 참는 것도, 무조건 약에 의존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정치인의 건강 조언이 갖는 의미
문제는 이런 발언이 단순한 개인 경험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로 해석된다는 점입니다. 정치인이 말하는 “약은 되도록 먹지 말라”는 조언은 어떤 이들에게는 자기 절제의 교훈처럼 들리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필요한 치료를 미루라는 잘못된 신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건강과 관련된 발언은 그만큼 무게를 지니며, 개인적 습관과 공적 메시지의 경계가 흐려집니다.
고통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트럼프의 발언을 정치적 은유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위기 대응은 참을 수 없을 때까지 미루라’는 태도가 결국 더 큰 문제를 불러온다는 것입니다. 통증도, 사회적 갈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기에 다루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지만, 끝까지 참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맺음말
아플 때 약을 먹을지 말지는 단순한 건강 습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고통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태도로 대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심리적 지표입니다. 트럼프의 말 한마디는 결국 우리 각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고통을 어떻게 다루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