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는 정말 더 창의적일까?

왼손잡이가 창의적이라는 통념은 최근 연구에 의해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코넬대학교의 메타연구에 따르면,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간의 창의성 차이는 뚜렷하지 않으며, 창의성은 단순한 손잡이의 차이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야 합니다.

“왼손잡이는 창의적이다”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파블로 피카소, 폴 매카트니,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왠지 왼손잡이들은 예술적이거나 독창적인 이미지로 떠오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왼손잡이는 창의적이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Psychology Today에 최근 실린 글은 이런 통념에 대해 의문을 던집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 오래된 믿음은 과학적으로 그리 단단한 기반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연구가 말하는 것: 창의성과 손잡이의 상관관계

미국 코넬대학교 심리학팀은 46개 연구를 분석한 메타연구를 통해,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간 창의성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오히려 “고창의성 직업군”에서는 왼손잡이가 과소대표되는 경향이 발견되기도 했죠.
즉, 왼손잡이라는 이유만으로 창의성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부 예술 분야에서는 왼손잡이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창의성 그 자체보다는 좌뇌·우뇌 간 상호작용, 비표준적 환경 적응, 독특한 경험 등의 복합적 요소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설명입니다.

왜 이런 통념이 생겼을까?

그렇다면 왜 우리는 왼손잡이가 창의적이라고 믿어왔을까요?

– 희귀성 효과: 왼손잡이는 전체 인구의 약 10%로 소수입니다. 드문 특성이 창의성과 결합되면, 특별해 보이는 인식이 생기기 쉽습니다.
– 인지적 편향: 유명한 왼손잡이 인물만 기억에 남는 대표성 휴리스틱
– 뇌 기능 오해: “우뇌형 인간 = 창의적 = 왼손잡이”라는 단순화된 이론이 대중적으로 퍼졌기 때문

왼손잡이를 둘러싼 사회적 불균형

흥미롭게도 창의성 논란을 떠나, 왼손잡이는 역사적으로 많은 불이익을 받아왔습니다.
과거 일부 문화권에서는 왼손 사용을 부정적으로 여기거나 교정하려 들었고,
심지어 일상적인 물건(가위, 필기구, 악기 등)도 오른손잡이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조건들이 왼손잡이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줬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자동적으로 더 창의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결론: 창의성은 손잡이보다 복합적이다

창의성은 단일 요인으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성격, 동기, 환경, 교육, 사고의 유연성 등 다양한 심리적·사회적 조건이 함께 작용합니다.

손잡이는 ‘창의성의 요인’이 아니라, 하나의 변수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변수는 때로는 부각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만 의미를 가집니다.

 참고 출처
– Psychology Today (2025.1.27). “Are Left-Handed People Really More Creative?”
– Cornell University (2025.6). “Why Are Lefties More Creative? Turns Out They’re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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