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전의 인터뷰를 다룬 10월 6일자 Guardian 기사에서 구달은 트럼프, 머스크 같은 인물을 언급하면서, 인간 지도자의 행태가 침팬지 알파 수컷의 행동과 닮았다고 말합니다.
권력에 집착하고, 지배욕을 드러내며, 집단을 자기 중심으로 움직이려는 태도는 침팬지 사회의 알파와 유사하다는 것이죠. 그녀는 이 대목을 풍자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그들을 우주에 보내버리면 지구가 더 나아질지 모른다”라는 표현까지 덧붙였습니다.
- 알파 침팬지란 무엇인가
침팬지 집단에는 언제나 알파 수컷이 존재합니다. 그는 힘과 협력, 그리고 동맹을 통해 지배적인 위치에 오릅니다. 하지만 알파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싸움에서 강하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동맹을 맺고, 때로는 포용하고, 집단 전체를 관리하는 능력이 있어야 오래 지속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폭력과 억압만으로 군림한 알파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개체들이 연합해 그를 몰아내기 때문이죠. 제인 구달은 수많은 사례에서 권력이 본질적으로 불안정한 자리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 인간 정치 지도자와 알파의 닮은꼴
제인 구달은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머스크 같은 인물들이 알파 침팬지와 닮았다”고 풍자했습니다. 그 말에는 단순한 농담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권력 집착: 정치 지도자 역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권력을 움켜쥡니다. 침팬지가 알파 자리를 유지하려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과시와 지배욕: 군중 앞에서 힘을 드러내고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은 알파 수컷의 전형적인 행태입니다.
동맹 정치: 인간 사회의 연합, 연정, 측근 정치 역시 침팬지 사회의 동맹 관계와 유사합니다.
-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인간 지도자와 알파 침팬지를 동일시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 규범과 제도
인간 사회에는 법과 제도가 있어 알파적 본능을 제어합니다. 침팬지 사회에는 비공식적 규칙만 존재합니다. - 집단의 선택
정치 지도자는 선거와 여론이라는 절차를 거칩니다. 침팬지 사회에서는 물리력과 동맹이 거의 전부입니다. - 도덕적 기대
인간은 지도자에게 단순한 지배력을 넘어서 공정성, 도덕성, 책임감을 요구합니다. 이 점에서 인간 사회는 ‘알파의 본능’을 넘어설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 구달의 메시지
구달이 말한 “그들을 우주로 보내겠다”는 발언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인간 사회가 여전히 원시적 권력 본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경고입니다.알파 침팬지와 같은 방식으로만 권력을 쥐려는 리더는 결국 신뢰를 잃고 몰락합니다. 그녀가 평생 연구로 보여주었던 사실은 분명합니다.
👉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은 폭력이 아니라 협력과 신뢰다.
✍️ 마무리
알파 침팬지와 인간 지도자의 닮은꼴은 불편한 진실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 사회가 제도와 규범을 통해 ‘알파 본능’을 넘어서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구달의 풍자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따르는 지도자는 알파 침팬지인가, 아니면 공동체를 세우는 리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