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7일, 보건복지부는 2024년 기준 고독사 사망자 수와 특성을 분석한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핵심 데이터와 의미, 그리고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지점들입니다.
핵심 통계와 특징
-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총계: 3,924명 — 2023년 3,661명 대비 7.2% 증가
-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사망자는 2023년 7.2명에서 2024년 7.7명으로 ‘사상 최대’ 기록
- 전체 고독사 사망자의 약 82%가 남성(남 81.7%, 여 15.4%)
- 연령대별로는 60대 (32.4%), 50대 (30.5%)가 가장 많아, 50~60대 중장년층 남성이 절대 다수를 차지
- 특히 60대 남성(27.8%)과 50대 남성(26.2%) 비중이 높음
- 고독사가 발생한 장소 중 주택(빌라/단독주택 포함) 비중이 48.9%로 가장 많고 이어 아파트 19.7% / 원룸·오피스텔 19.6% 순. 다만 최근엔 고시원, 여관·모텔, 기타 비주거지(고시원, 여관, 기숙사 등)의 비중이 점차 증가 추세.
- 최초 고독사 사망자를 발견한 사람은
- 임대인·건물 관리자·경비원 등이 43.1%로 가장 많았고,
- 가족은 26.6%, 지인 7.1% 순으로 줄었으며,
-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나 복지 관계자가 발견한 비중도 7.7%로 증가했다. 이는 가족·지인 대신 사회적 관계가 약한 상태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늘고 있다는 의미.
- 자살로 인한 고독사 비중은 전체의 13.4%였고, 전반적으로는 소폭 감소했으나, 젊은 연령대(20대, 30대)에서는 여전히 자살 비율이 높았다 (20대 이하 57.4%, 30대 43.3%).
왜 고독사가 늘었나 — 복지부 분석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고독사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 1인 가구 증가 — 2023년 35.5% → 2024년 36.1%로 늘어나, 고독사 취약 구조 확대
- 사회적 고립의 증가 — 도움받을 곳 없는 ‘사회적 고립’ 상태 인구가 많아짐
- 대면관계의 약화 — 디지털화, 플랫폼 노동 증가 등으로 지역공동체 및 이웃관계가 약화
- 주거환경의 변화 — 원룸·오피스텔, 고시원, 비주거지 거주 비중 증가
- 고령화 + 중장년층의 취약 — 특히 50~60대 남성의 실직, 은퇴, 가족 단절 등이 복합작용
이처럼 단일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변화가 고독사 증가를 촉진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
고독사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고독사 통계는 단순한 ‘불행한 개인 사례’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 — 1인 가구 증가, 공동체 해체, 경제 구조의 불안정, 노후 안전망 부족 — 가 만든 사회적 현상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발견’ 방식이 변하고 있다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임대인이나 복지 담당자에 의해 고독사가 발견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회적 연대망이 약해졌다는 걸 방증합니다. 즉, 고독사가 주변의 무관심 속에 숨겨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책의 범위와 패러다임 재설계가 필요하다
복지부도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고독사 위험군’ 차원을 넘어 ‘사회적 고립 위험군’까지 지원 대상을 넓히겠다고 밝혔습니다. 청년, 중장년, 노인 모두를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설계가 필요합니다.
나에게, 우리 사회에 남는 질문
- 나는 내 주변에서 ‘사회적 관계망’이 약해진 사람을 알고 있는가?
- ‘혼자 산다’는 게 선택일 수 있지만, 사회적 고립은 다른 문제다. 우리는 이 차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가?
- 복지 제도나 정책 이전에, 지역 공동체와 인간관계의 회복이 시급하지 않은가?
- 고독사는 결국 나 자신에게도 열릴 수 있는 문제다.
그렇다면 내가 ‘작은 연결’로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무엇인가?
맺음말
2024년 고독사 사망자 3,924명 — 이 숫자는 단순 통계가 아니라, 이름 없이 사라진 수많은 삶들의 기록입니다.우리는 때로 ‘누군가의 문제’로 고독사를 치부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사회의 과제입니다.
혼자 산다고 해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었다고 해서, 존재가 무시되어도 되는 건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존재로서 존중받고,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 그것이 고독사라는 죽음을 멈추는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