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에서는 남성과 여성 간 갈등이 사회 전반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요. 특히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느끼는 ‘불안감’ 또는 ‘상실감’이 여성 혐오 — 때론 폭력적 언행 — 로 표출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의 남성 권익 단체나 반(反)페미니즘 운동이 인기를 끌며, 젠더 이슈는 단순한 성 평등 논쟁을 넘어 사회 정체성의 대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편, 학계에서는 학업·일자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탁월함(brilliance)’을 요구하는 맥락에서 여성에 대한 무의식적 편견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 심리학적 해설: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을까?
- 상실된 지위감과 투사
사회 구조 변화와 경제적 압박은 전통적 남성의 우월감이 흔들리는 감각을 낳습니다. 어떤 이는 자존감의 위기를 경험하고,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안을 줄이기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든 뒤 공고히 해소하려는 심리 메커니즘이 작동하죠. 이때 여성 또는 페미니즘이 그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투사(projection) 또는 외부 귀인화라고 불러요.
- 소속감 욕구와 집단 정체성 강화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의 힘이 막강합니다. 같은 감정, 불만, 두려움을 공유하는 공간이 생기면, 사람들은 그 안에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려 합니다. 소속감이 생기면 나와 다른 집단은 ‘우리’와 대비되는 존재로 낙인찍히기도 쉽죠. 이 과정에서 언어 표현이 점점 강해지고, 상대를 적으로 보게 되는 집단화 흐름이 심화됩니다.
- 무의식적 편견과 기대 문자화
‘탁월함’이 필요한 맥락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남성이 더 적합하다고 여기는 편견이 작동할 수 있습니다. 위 연구처럼, 지적 능력이 문제되는 맥락에서는 여성을 추천할 확률이 낮아진다는 데이터가 실제로 확인되었죠. 이건 단순한 의식적 혐오가 아니더라도, 사회 구조 안에 내재한 기대와 기준이 구성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예요.
❓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
우리는 변화를 감지하지만, 감정이 따라오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나 자신의 무의식적 편견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만약 당신이 어떤 사회 운동이나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면, 상대 집단을 ‘적’으로 보는 순간은 언제였는가? 그때 내 안의 불안이나 상처가 투영된 것은 아닐까?
이 질문은 쉽게 답이 나오지 않지만, 스스로 돌아보는 과정이 앞으로의 대화와 이해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