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 패션쇼가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무대에 오른 모델들이 착용한 것은 다름 아닌 성인용 기저귀였습니다. 흔히 숨기고 싶어하는 물건이 패션쇼의 주인공이 된 것이지요.
행사의 이름은 “OMUTSU WORLD EXPO”. 단순히 화제를 만들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기저귀를 부끄러운 도구가 아니라 존엄을 지켜주는 일상용품으로 바라보자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가 던지는 새로운 과제
일본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된 나라입니다. 노인 인구 비중이 30%에 달하는 현실에서, 성인용 기저귀는 흔한 제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수치심”이라는 장벽이 남아 있죠.
이 패션쇼는 그런 수치심을 정면으로 다루며, “숨길 것이 아니라 존중해야 할 것”임을 사회 전체에 알리는 시도입니다. 기저귀가 의료·위생을 넘어 디자인과 문화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셈입니다.
수치심과 낙인을 넘어
심리학적으로 성인용 기저귀는 단순한 제품이 아닙니다. 낙인 이론에서 보듯, 기저귀 착용은 종종 “노쇠함”, “의존적임”이라는 부정적 낙인과 연결됩니다.
하지만 이번 쇼는 그 낙인을 뒤집어 “존엄을 위한 선택”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이는 개인이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타인 역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돕는 중요한 사회적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존엄을 지키는 디자인
이제 성인용 기저귀는 단순히 기능적인 제품이 아니라 심미성과 존엄성을 함께 고려하는 디자인 제품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모든 나라가 마주할 공통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마무리 – 초고령사회가 묻는 질문
성인용 기저귀 패션쇼는 단순히 기발한 이벤트가 아닙니다. 그것은 고령화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수치심을 넘어 존엄을 지킬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나이 듦을 부끄럽게 숨기기보다, 인간다운 존엄 속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입니다.
👉 이 글은 NHK 보도 및 관련 기사들을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