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유튜브에서 “AI가 경영 컨설턴트의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마음이 번쩍했다. 컨설팅 업계는 AI가 마지막까지 침투하기 어려울 것이라 여겨지던 영역이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략을 만들고, 보고서를 작성하며, 경영진을 설득하는 고난도 작업들. 이 모든 과정은 오랜 경험과 인간의 통찰이 필요하다는 게 정설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고난도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
1. 경영 컨설팅의 자동화가 의미하는 바
AI가 보고서를 쓰고,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략 옵션을 비교·추천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전체 운영을 이해하고 개선안을 만드는 단계까지 들어오고 있다. 이건 단순히 “컨설턴트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곧 회사 내부의 고급 지적 노동 대부분이 자동화될 수 있다는 신호다. 컨설턴트는 기업의 ‘두뇌’를 보조하는 사람들이다. 그 두뇌 역할이 AI로 넘어가기 시작했다는 뜻은 회사라는 조직에서 머리 부분이 자동화됨을 의미한다.
2. 회사에서 가장 먼저 줄어드는 역할들
경영 컨설턴트의 업무는 사실상 기획·전략·보고서 작성·리서치·의사결정’이라는 조직의 핵심 기능과 거의 동일하다. 따라서 컨설팅이 흔들리면, 회사 내부의 다음 부서들이 직격타를 맞는다.
① 기획·전략 부서
- 데이터 분석
- 경쟁사 리서치
- 보고서 작성
- 시나리오 플래닝
→ 이미 절반은 AI로 대체 가능.
② 재무·회계 부서
- 결산·세무
- 리스크 분석
- 예측 모델링
→ AI ERP로 급속히 자동화 중.
③ 마케팅 부서
AI는 광고 문구를 만들고, 타겟을 분석하고, 성과까지 실시간 측정한다.
④ 인사(HR)
채용·평가·배치·리스크 예측까지 모두 자동화 가능하다.
⑤ 관리자(특히 중간관리자)
보고 받고 조율하고 할 일 배분하던 역할이
AI의 자동진행 도구와 실시간 대시보드로 통째로 대체될 수 있다. 즉 과거에 ‘사무직 고급 인력’이라 불렸던 곳부터 구조가 흔들리는 것이다.
3. 줄어드는 인원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AI가 단순 업무를 대체한다”고만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의 AI는 단순 업무가 아니라 ‘인간의 판단과 분석’ 자체를 대체하고 있다. 이 차이가 엄청나다.
전문가들은 기존 예측치를
- 단순 노동 30%
- 사무직 20%
정도로 잡았지만, 지금 속도라면 50~70%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 AI는
- 24시간 일하고
- 실수하지 않고
- 비용은 사람의 몇 % 수준이다.
이런 존재를 채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4. ‘모든 직업이 사라진다’는 공포는 과장일까?
사라지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직무”이다.
예를 들어
- ‘기획자’라는 직업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 기획자가 하던 일의 80%가 AI로 넘어가고
- 남는 20%만 사람이 맡는 구조로 바뀐다.
문제는 이 남은 20%를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AI가 만든 분석과 보고서를 해석하고 조정하고 방향을 잡는 사람. 즉,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5. 그렇다면 인간에게 남는 역할은 무엇인가
역설적이지만 아주 분명하다.
① AI를 ‘활용’하는 사람
도구가 중요한 것이지,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② 인간 사이의 감정·조정·문화 영역
팀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시키고, 갈등을 조정하고, 사람을 동기부여하는 역할은 AI가 대신하기 어렵다.
③ 새로운 의미와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
AI는 기존 데이터의 확장판일 뿐, 새로운 철학·정체성·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다.
6. 결론: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고 넓은 변화
단순한 유튜브 영상 하나가 던지는 충격이 아니다. 지금의 흐름은 기업 조직 전체의 재편, 그리고 전문직의 구조적 변화라는 더 큰 문제를 예고하고 있다. AI가 경영 컨설턴트까지 대체할 수 있다면 그 다음은 회사의 인력 구조 전체를 뒤흔드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미 우리는 산업혁명 이후 가장 큰 고용 구조 변화의 초입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