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어디까지 확장될까? 전문직은 얼마나 대체될까? AI 롤업(roll-up) 모델은 왜 이렇게 빠르게 퍼지고 있을까? 이 질문들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모든 흐름이 한 지점으로 수렴한다는 사실이 보인다. 그 지점은 바로 인건비 절감, 그리고 영업이익 극대화다. 기술 혁신의 언어로 포장되지만, 그 내부에는 언제나 ‘감원’이라는 가장 강력한 비용 구조 조정이 자리한다.
1) AI가 도입되는 모든 이유는 결국 ‘비용 절감’이다
기업 입장에서 AI는 ‘업무 혁신’이 아니라 비용 혁신이다.
● AI 도입의 실질적 동기는 단 두 가지다
- 현재 비용을 줄이기 위해
- 사람으로는 불가능한 규모와 속도를 만들기 위해
두 가지 모두 인건비에 직결된다.
- 사람은 월급을 받지만 AI는 받지 않는다.
- 사람은 쉬어야 하고 실수하지만 AI는 24시간 유지된다.
- 사람은 늘고 관리가 필요하지만 AI는 인수할수록 더 싸진다.
AI 기술이 아무리 화려해도 기업이 투자하는 이유는 결국 돈이다.
2) AI-driven 롤업은 ‘감원의 산업화’다
전통적 감원은 “100명 → 80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AI 롤업은 차원이 다르다.
● AI 롤업 구조에서는
- 100명이 하던 일을 5~10명으로 줄일 수 있다
- 소규모 사무소를 100곳 인수해도 직원을 거의 늘릴 필요가 없다
- 업무는 AI 중앙 시스템에서 자동 처리된다
“기업 100개를 인수해도 직원은 10명만 있으면 된다.”
다시 말해 몇십, 몇백이 아니라 몇천, 몇만 단위의 감원이 단번에 가능한 것이다. 이 구조는 기존 M&A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감원 효과다. 그래서 AI 롤업은 가장 폭력적인 비용 절감 도구다. 사모펀드(PE), 대기업, 빅테크가 왜 이 모델을 탐내는지 이유가 분명하다.
3) AI가 전문직을 향하고 있는 이유도 같다
왜 AI는 회계·의료·법률·교육 같은 ‘전문직’을 가장 먼저 집어삼킬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 전문직은 인건비가 높기 때문이다.
- 회계사·세무사 → 인건비 비중 60~80%
- 변호사·등기사무소 → 문서·반복 업무가 70%
- 의원·치과 → 기록·보험청구·상담이 절반 이상
- 학원·과외 → 반복 수업·컨설팅이 대부분
AI는 바로 이 사람 중심 구조를 정면으로 뒤흔든다. 전문직의 ‘가치’가 아니라 기업의 비용 구조가 AI를 부른 것이다.
4) 한국은 감원이 가장 강하게 나타날 나라다
한국은 AI 감원의 영향을 가장 빠르고 강하게 받을 조건을 모두 갖췄다.
● 왜 한국이 특히 위험한가?
- 사무직·전문직 비중이 매우 높다
- 중소형 사무소가 많고, 기술 투자 여력이 없다
- 고령화 + 폐업 증가로 인수 시장이 확대된다
- AI 도입 속도와 수용도가 세계 최고 수준
- PE펀드·대기업의 구조조정 문화가 강하다
즉, 한국은
“AI 감원이 가장 빠르고, 가장 깊게 진행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나라”다.
5) 감원은 ‘기술 발전의 결과’가 아니라 ‘자본의 목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논점이 하나 있다. 많은 사람들은 AI의 부작용으로 감원을 생각하지만 사실 순서는 반대다.
“감원이 목적이고, AI는 그 수단이다.”
- 영업이익을 키우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 기업 가치(EV)를 높여 주가를 올리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
- CEO와 투자자가 보상받는 핵심 지표
이 모든 것은 인건비 절감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AI는 이 목표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실행할 수 있는 도구일 뿐이다.
6) 결론 — AI 시대의 본질은 ‘효율’이 아니라 ‘인력구조 축소’다
기술 이야기를 아무리 화려하게 포장해도 길게 보면 단 하나의 흐름으로 모인다.
AI가 하는 일 = 사람을 대체하는 일
AI가 가져오는 효과 = 인건비 절감
AI가 만드는 결과 = 영업이익 확대
기업은 앞으로 AI를 더 많이 도입할 것이고, 전문직·사무직은 더 많은 부분이 자동화될 것이다. 이 흐름은 ‘기술의 선택’이 아니라 자본의 필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