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는 왜 그렇게 달콤할까? – 뒷담화의 심리학 ③

“남 얘기”는 언제나 금기시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이 오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친구와 커피를 마실 때, 회사 동료와 점심을 먹을 때, 모임에서 사람들끼리 모여 앉을 때—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부재 속에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바로 가십(gossip)입니다. 우리 말로 하면 뒷담화가 되겠습니다. 흥미로운 건,…

일라이자 효과: 우리는 왜 기계에게 마음을 주는가?

1960년대 MIT의 조셉 바이젠바움(Joseph Weizenbaum)은 간단한 대화 프로그램 ELIZA를 만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문장을 되받아 치는 수준이었지만,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마치 진짜 심리상담가와 대화하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일라이자 효과(Eliza Effect)입니다. 일라이자 효과란? 일라이자 효과(ELIZA Effect)는 사람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인공지능을…

사이코패스는 정말 공감을 하지 못할까?

우리는 흔히 사이코패스를 “공감 능력이 결여된 사람”으로 단정합니다. 그러나 최근 심리학 연구는 이 전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공감은 단일한 능력이 아니라,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이라는 두 층위로 나뉘며, 사이코패스는 그 경계 어딘가에 서 있다는 것이지요.공감에도 두 가지 형태가 존재합니다. 다른…

우리는 왜 거짓말을 잘 못 잡아낼까?

뉴스나 SNS를 보다 보면 “아니, 저걸 어떻게 믿었지?”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누가 봐도 허술한 주장인데도, 순식간에 퍼지고 사람들을 설득하곤 하지요. 심리학자 티머시 레빈(Timothy R. Levine)이 제시한 Truth-Default Theory(진실 기본 이론)는 이 현상을 잘 설명해 줍니다. 진실은 기본값 사람들은 일상에서 타인의…

존재하지도 않는 나라를 팔아 먹은 남자

한때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팔아넘긴 사기꾼이 있었습니다. 깃발, 지도, 외교 문서까지 근사하게 꾸며놓자, 사람들은 그 나라가 실재한다고 믿었습니다. 심지어 그 나라의 국채를 산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나라의 국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놀랍게도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나는…

루머의 수입과 변형

해외 루머의 ‘실시간 수입’ 해외에서 발생한 루머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거의 실시간으로 유입됩니다. “외신 보도”라는 말만 붙어도 신뢰도가 높아 보이는 효과가 생기지요. 특히 정보 전달의 속도 자체가 가치로 여겨지는 인터넷 환경에서는 진위 확인보다 빠른 공유가 우선됩니다. 정치적…

광신과 도덕적 확신

사람들은 왜 어떤 신념에 목숨을 걸까요? 이유 중 하나는 그 신념이 단순한 취향이나 의견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도덕적 확신(moral conviction)이라고 부릅니다. 도덕적 확신은 어떤 태도나 의견이 단순한 취향이나 사회적 규범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한 개인의…

카리스마적 지도자 – 광신의 심리

광신은 개인의 머릿속에서만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그 신념을 집단의 깃발로 들어 올릴 때, 광신은 사회를 뒤흔드는 힘이 됩니다. 그 깃발을 드는 사람이 바로 카리스마적 지도자입니다.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권력의 세 가지 근거 중 하나로 카리스마 권위를 말했습니다. 합리적 규칙도,…

예언이 빗나갔을 때 – 광신의 심리

신흥종교나 소수집단종교들은 교세 확장의 수단으로 말세론을 자주 이용합니다. 신도들에게 위기감과 공포심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들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일종의 선민의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죠. 어찌 보면 교세를 단시간에 확장시키는 데에는 말세론만한 것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말세론이 효과적이려면 말세론이 효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