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AI 시대의 변화를 과소평가한다. 인맥 사회라서, 직업 이기주의가 버티고 있어서, 노동조합이 있으니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AI의 파급력은 그런 사회적 방어막을 우회해 들어오고 있다. 겉에서 보기엔 조용하지만,안쪽에서는 이미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AI가 본격적으로 해체하기 시작한 영역 10개를 정리해 본다. 이 분야는 이미 흔들리고 있고, 앞으로는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다.
1. 회계·세무 – 규제가 가장 먼저 허문 분야
AI는 반복적이고 규칙 기반의 업무에 특히 강하다. 그런데 회계·세무는 반복·규칙·정형 데이터의 집합이다.
- 장부 정리
- 세무 신고
- 비용 분류
- 부가세 계산
이미 중소기업 상당수가 “회계사 → AI + 연 1회 검수” 체제로 바뀌고 있다. 노동조합도, 직역단체도 이 변화를 막을 힘이 없다.
2. 법률 자문 – 변호사가 아니라 ‘문서’가 무너진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법률 서비스는 전문직이라 AI가 대체하기 어렵다.” 그러나 AI는 변호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변호사들이 다루던 문서를 대체하고 있다.
- 계약서 검토
- 소송 서면 초안
- 법률 리서치
- 조항 비교
로펌들은 이미 내부에서 AI 법무팀을 운용하고 있다. 정작 일반 국민은 변화를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3. 의료 행정·초기 상담 – 의사가 아니라 ‘접수창구’가 먼저 무너진다
의사단체는 AI 진단을 막을 수 있어도 AI 예진, 상담, 기록정리, 환자 교육까지 막을 수는 없다. 지금 가장 빠르게 무너지는 분야는 다음과 같다.
- 증상 분류
- 진료 전 문진
- 검사 안내
- 의료 기록 정리
- 보험 설명
병원의 ‘행정 인력’은 가장 빠르게 재편될 운명에 있다.
4. 교육·과외 – 1:1 맞춤형 교사의 등장
전통 현장은 이렇게 말한다. “교육은 사람의 영역이다.” 그러나 이미 미국과 아시아에서 학생 1명당 1개의 AI 튜터 시대가 시작됐다.
- 문제 풀이 분석
- 오답 패턴 추적
- 실시간 설명
- 개인 학습 로드맵
학원·과외 업계는 이미 파고 들어오는 AI를 피할 수 없다. 학생과 학부모가 먼저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5. 번역·통역 – 인간이 아니라 ‘속도’에서 패배
이 분야는 이미 절반 이상 자동화됐다. 특히 AI가 언어 장벽을 거의 제거하면서 ‘전문 번역가’의 역할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남는 영역은 다음뿐:
- 문학적 번역
- 감각적 표현이 필요한 콘텐츠
- 법적 책임이 따르는 문서
나머지는 모두 AI의 영역이 된다.
6. 광고·마케팅 – 소규모 에이전시가 붕괴 중
AI는 카피라이팅, 이미지 제작, 콘텐츠 분석까지 단번에 처리한다. 그래서 노동조합이 없는 소규모 광고회사들이 먼저 무너진다.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
- SNS 광고 자동 생성
- 전환율 분석 자동화
- 고객 맞춤형 메시지 자동 생산
대형 에이전시는 버티겠지만, 작은 회사들은 이미 롤업의 대상이 되고 있다.
7. 컨설팅 – ‘문서 기반 산업’의 가장 약한 고리
컨설팅은 보고서 산업이다. 그리고 AI는 보고서를 가장 잘 만든다.
지금 빠르게 붕괴 중인 영역:
- 시장 조사
- 경쟁사 분석
- 전략 보고서
- 프레젠테이션 설계
“컨설턴트의 직관과 경험”이라는 말은 더 이상 방패가 되지 못한다.
8. 고객 상담(CS) – AI가 사람보다 ‘인내심이 좋다’
AI는 쉬지 않고, 지치지 않고, 감정 소모가 없다.
- 은행 상담
- 쇼핑몰 고객센터
- 통신사 문의
- 항공·숙박 상담
이 분야는 이미 사람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9. 부동산·보험 중개 – 정보 독점이 가장 먼저 무너진다
이 업종의 힘은 ‘정보’에 있다. 그러나 AI는 이 정보를 실시간 + 전체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다.
- 부동산 시세 예측
- 최적 보험 설계
- 조건별 상품 비교
- 지역별 위험도 분석
전문가가 아니라 AI가 더 정교한 판단을 내리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10. 중소기업 전체 – 노동조합 부재가 만든 초기 붕괴 지대
AI-driven roll-up이 중소기업을 쓸어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 노조 없음
- 규제 없음
- 기술 도입 저항 없음
- 정치적 보호막 없음
그래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기업이 가장 기술의 혜택도 먼저 본다. 이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끝이 없다.
결론 — 변화는 ‘보이는 곳’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
AI는 대기업, 전문직, 노동조합을 정면으로 공격하지 않는다. 대신 그 아래층에서부터 구조를 바꾼다.
- 사람들은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 직업단체는 버틸 수 있다고 믿고
- 노동조합은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확신하지만
정작 변화는 그들이 보지 못하는 깊은 곳에서 이미 시작됐다.
AI는 사회 구조를 정면으로 부수지 않는다.
하지만 옆에서부터, 아래에서부터, 조용히 붕괴시킨다.
이것이 우리가 변화의 속도를 오판하는 이유이자, AI 시대를 읽는 데 가장 필요한 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