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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멘시아
소문의 심리학 ②-불붙는 소문, 왜 우리는 그토록 빨리 믿을까? 본문
소문은 이상할 정도로 빠르다. 누가 뭘 했다는 말이 돌기 시작하면, 정작 당사자보다도 주변 사람들이 더 잘 안다. 더 놀라운 건, 그 이야기 대부분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마치 직접 본 것처럼 말한다.
왜 그럴까?
심리학자들은 소문의 전파력을 설명할 때 몇 가지 심리적 기제를 지목한다. 그중 하나는 감정 전염(emotional contagion)이다. 단순한 정보보다 감정을 건드리는 이야기가 훨씬 더 강하게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다. 특히 ‘분노’나 ‘불안’ 같은 감정이 얽힌 소문은 듣는 즉시 전파 본능을 자극한다. 누군가 “그 사람, 그런 짓을 했다더라”고 말하면 우리는 화가 나고, 그 화를 공유하고 싶어진다. ‘나만 알고 있기엔 너무 억울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확증 편향(confirmatory bias)이다. 우리는 이미 믿고 싶은 방향으로만 정보를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 사람 돈 떼먹었다더라”는 소문은 생각보다 쉽게 믿어진다. 이미 마음속에 그 사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으므로, 소문은 그 이미지를 보강해주는 ‘증거’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공유하는 힘’을 과소평가한다. 우리는 정보를 공유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동시에 책임에서 벗어난다고 착각한다. “나는 그냥 들은 말을 전했을 뿐이야”라는 말은 그럴듯하지만, 누군가의 평판과 삶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현대 사회는 더욱 복잡해졌다. 예전에는 뒷담화로 끝날 수 있었던 이야기가 지금은 댓글과 알고리즘을 타고 ‘사실처럼’ 굳어진다. 소문은 한때 유언비어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디지털 증폭기를 달고 돌아다니는 괴물이 되었다.
소문을 멈추는 가장 강력한 방식은, **‘나는 그 이야기를 믿고 싶은가, 아니면 사실을 알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이다.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
정보보다 감정이 앞서는 시대일수록, 우리가 진짜 경계해야 할 것은 소문이 아니라, 소문을 믿고 싶어 하는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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